바이든 젤렌스키에게 “우크라 버리지 않아”

존슨 하원의장 “납세자 달러 지출 감독해야”

조 바이든(오른쪽) 미국 대통령과 볼로디미르 젤렌스키 우크라이나 대통령이 12일(현지시간) 백악관에서 회동 후 공동 기자회견을 위해 입장하고 있다. [EPA]
조 바이든(오른쪽) 미국 대통령과 볼로디미르 젤렌스키 우크라이나 대통령이 12일(현지시간) 백악관에서 회동 후 공동 기자회견을 위해 입장하고 있다. [EPA]

[헤럴드경제=원호연 기자]조 바이든 미국 대통령은 볼로디미르 젤렌스키 우크라이나 대통령을 만나 가능한 모든 수단을 동원해 우크라이나에 무기 지원을 이어가겠다는 의지를 밝혔다. 미 의회를 향해서는 “푸틴에게 크리스마스 선물을 줘서는 안된다”며 우크라이나 지원금을 포함한 안보 예산안을 통과시킬 것을 촉구했다. 젤렌스키 대통령은 미 의회를 찾아 지원을 호소했지만, 공화당은 국경 문제 해결 없이 추가 지원안 통과는 없다는 입장을 고수하며 온도차를 드러냈다.

바이든 대통령은 12일(현지시간) 러시아의 침공 이후 세번째 미국을 방문한 젤렌스키 대통령과 백악관에서 정상회담을 한 뒤 가진 공동 기자회견에서 “나는 우크라이나를 버리지 않을 것”이라며 “할 수 있는 데까지 우크라이나에 중대 무기 지원을 계속할 것”이라고 말했다.

바이든 대통령은 “우리는 우크라이나가 전쟁에서 이기는 것을 보길 원한다”면서 “주권국가인 우크라이나가 스스로를 방어하고 추가 공격을 막아내는 것이 우리의 목표”라고 강조했다. 그러면서 “블라디미르 푸틴 러시아 대통령은 미국의 추가 지원이 전달되지 않기를 기대하고 있다”며 “우리는 반드시, 반드시, 반드시 푸틴이 오판하고 있음을 보여야 한다”고 말했다.

젤렌스키 대통령은 “우리는 이미 (러시아의 침공에 맞서) 중대한 진전을 이뤘고 용기를 보여줬다”고 자평했다. 그는 “우크라이나는 미국산 무기를 만드는 노동자와 엔지니어, 관리자들 덕분에 민주주의의 무기고를 확장하고 있다”며 미국의 지원에 감사를 표했다.

젤렌스키 대통령은 이날 바이든 대통령과의 회동에 앞서 의회를 방문해 마이크 존슨 하원의장과 민주당 척 슈머 상원 원내대표와 공화당 미치 맥코넬 원내대표 등 의원들을 만났다. 러시아의 대공세가 시작되는 겨울이 당도한 가운데 미국 내에서 우크라이나 전쟁 지원에 대한 피로감이 높아지자 직접 설득에 나선 것이다.

척 슈머 원내대표는 젤렌스키 대통령과의 회동에 대해 “매우 강력했다”면서 “그가 필요한 도움을 받는다면 승리할 것”이라고 강조했다.

반면 공화당 인사들은 우크라이나에 대한 지원 필요성은 인정하면서도 국경 안보 문제와 결부해야 한다는 점을 재차 강조했다.

존슨 하원의장은 “우리는 우크라이나에서 소중한 납세자들의 달러가 어떻게 지출되는지 감독할 수 있는 명확성이 필요했고 국경에서 혁신적인 변화가 필요했지만 지금까지 우리는 둘다 얻지 못 했다”면서 “추가 지출의 첫번째 조건은 우리의 국가 안보를 강화하는 것”이라고 밝혔다.

맥코넬 원내대표는 “우크라이나나 이스라엘, 대만의 국경과 마찬가지로 우리의 국경도 침범할 수 없다”면서 추가 지원 패키지에 국경 정책 변경이 포함되지 않으면 재정 지원이 이뤄지지 않을 것이라는 점을 강조했다.

미 백악관은 지난 10월 이스라엘에 143억달러, 우크라이나에 614억달러 규모의 군사 지원을 하고 대만 지원, 미 국경 관리 강화 등을 패키지로 묶은 1050억달러 규모의 안보 예산안을 의회에 제출한 바 있다. 그러나 하원 공화당 내부의 이견 속에 이 안건은 처리되지 못하고 있다. 공화당 의원들은 우크라이나 지원보다 미국 남부 국경 통제를 강화하기 위한 예산 투입과 이스라엘 지원을 우선시하고 있다.

이런 상황에서 바이든 대통령은 이날 의회의 추가 승인이 필요하지 않은 2억달러(약 2600억원) 규모의 우크라이나 군사 지원을 발표했다. 이어 그는 의회에 우크라이나와 이스라엘 등에 대한 지원액을 반영한 포괄적인 안보 예산안을 크리스마스 연휴 전에 처리해 줄 것을 촉구했다.


why37@heraldcorp.com