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헤럴드경제=정찬수 기자] 인물 사진에 적합한 밝은 단렌즈와 먼 곳까지 줌을 당겨 찍을 수 있는 어두운 망원렌즈. 새해 일출을 더 멋지게 담은 렌즈는 어느 쪽이었을까? 결론부터 이야기 하자면 망원렌즈다. 뒤늦은 일출 사진을 찍는다면 무겁더라도 망원렌즈를 가방에 담는 것이 현명하다. 후지필름 일렉트로닉 이미징코리아 고용강 부장은 “초보자들이 일출 사진을 찍기엔 다소 어렵지만 노출, 구도 등 몇 가지 팁을 숙지한다면 멋진 결과물을 얻을 수 있다”고 조언한다. 지난 1일 정체로 인해 일출 사진을 찍지 못했다면, 이번 주말 훌쩍 떠나보는 건 어떨까.

▶망원이 답이다=망원렌즈가 일출 사진에 적합한 첫 번째 이유는 바로 거리의 이점이다. 대부분 일출을 촬영하는 장소는 해가 작게 보이는 곳이 대부분이다. 태양이 밝아오는 넓은 규모의 사진도 멋지지만, 일출의 주인공은 역시 태양이다. 주연을 부각시키기 위해선 줌을 당겨야 유리하다. 특히 태양의 하단 부분이 수평선에 살짝 걸쳐지는 이른바 ‘오메가(Ω)’ 사진을 찍으려면 망원렌즈가 최적이다. 망원렌즈 중에서도 초점거리 200㎜ 이상이 좋다. 고가의 DSLR 망원렌즈가 부담스럽다면 하이엔드 미러리스의 망원렌즈를 구비하는 것도 방법이다. 후지필름이 최근 출시한 프리미엄 망원 줌렌즈 ‘XF50-140㎜ F2.8 R LM OIS WR’는 35㎜ 환산 초점거리 76-213㎜을 지원한다. 크기와 무게를 줄인 올림푸스의 ‘M.ZUIKO DIGITAL ED 40-150㎜ F2.8 PRO’도 있다. 두 렌즈 모두 방진ㆍ방습 기능을 지원해 눈이 내린 추운 겨울철에도 최상의 사진을 찍을 수 있다.

▶골든타임을 잡아라=태양이 뜨는 장면만이 일출이 아니다. 태양이 뜨기 직전의 붉은 여명부터 뜬 이후 까지 골든타임을 잡는다면 좋은 사진을 선택하기가 쉬워진다. 최소 1시간 전 또는 30분 전후를 활용하는 것이 좋다. 삼각대를 이용해 해돋이를 감상하는 동시에 여러 시간대의 태양을 프레임에 담는다면 훌륭한 사진첩을 만들 수 있다. 일출의 타이밍은 잘 잡아야 한다. 비교적 짧은 시간대에 태양이 오르기 때문에 속도와 빛을 조절해 셔터 타이밍을 잡는 것이 좋다. 중요한 팁은 바로 노출이다. 조리개를 개방해 짧은 셔터속도를 확보하면 심도가 얕은 결과물을 얻을 수 있다. 사진의 전체적인 광량을 조절하는 ‘스팟측광’을 선택하면 태양만 중점적으로 빛나고 주변은 적절하게 어두운, 그림 같은 사진을 촬영할 수 있다.

야경처럼 빛이 자연스럽게 분산되고 붉은 빛이 감도는 사진을 원한다면 조리개 값을 F8~F11로 설정하고 셔터스피드를 0.3~0.5초 정도에서 조절하면 된다. 색 온도를 7000 이상으로 설정한다면 붉은 색감을 더 강조할 수 있다. 초보자라면 조리개 우선 모드로 셔터를 누르는 것도 좋은 방법이다.

▶주변을 이용하라=프레임의 절반에 위치한 태양만 나온다면 다소 밋밋한 사진이 될 가능성이 높다. ‘이등 분할’이 아닌 ‘3분할 구도’라면 더욱 안정된 결과물을 얻을 수 있다. 즉 바다 부분을 프레임의 3분의 1, 하늘 부분을 3분의 2만큼 분할 하도록 한다.

태양을 강조하면서 입체감과 생동감을 주기 위해선 일종의 엑스트라도 필요하다. 바다를 지나는 어선이나, 겨울산의 앙상한 가지 등을 이용한다. 촬영 장소에 일찍 나가 최적의 구도를 이끌어 낼 수 있는 위치를 선정하는 것이 좋다. 최근엔 ‘일찍 일어나는 새가 일찍 피곤하다’는 유행어가 있지만 멋진 사진 촬영을 위해서라면 해 뜨기 전후 30분이 최고의 시간이라는 사실을 기억해야 한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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