하루 220만배럴 감산 의지 강조
국제유가는 3거래일 연속 하락세
[헤럴드경제=원호연 기자]세계 최대 산유국인 사우디아라비아가 석유수출국플러스(OPEC+)의 감산이 내년 1분기 이후에도 이어질 수 있다고 언급했다. 강한 감산 의지를 표명한 것이지만 국제유가는 내림세를 이어갔다.
OPEC 회원국과 비OPEC 산유국 협의체인 OPEC+는 최근 회의에서 내년 1분기에 일부 산유국의 하루 총 220만배럴의 추가 감산을 결정한 바 있다.
압둘 아지즈 빈 살만 사우디 에너지장관은 4일(현지시간) 블룸버그통신과의 인터뷰에서 “하루 220만배럴의 원유 감산은 필요할 경우 1분기 이후에도 분명히 계속될 수 있다”고 밝혔다.
그는 “최근 발표된 감산 정책은 시장 상황을 고려하고 단계적인 접근을 취하고 나서야 종료될 것”이라고 강조했다.
OPEC+는 지난달 30일 정례 장관급 회의를 열고 원유 생산량을 내년 1분기까지 하루 220만배럴 감산하는 방안에 합의했다. 사우디가 하루 100만배럴의 자발적 감산을 내년 1분기까지 연장키로 했고 이라크가 하루 22만3000배럴 감산하기로했다. 러시아는 기존 하루 30만 배럴의 원유 수출 감축을 연장하고, 여기에 하루 20만 배럴의 석유제품 수출을 추가로 더 줄이기로 했다.
그러나 이미 실행중인 감산량을 제외한 추가 감산 규모가 예상에 못미친 데다 OPEC+ 차원의 공식적인 의무 감산 합의가 아닌 자발적 감산이라는 점에서 감산 계획이 실제로 이행될 것인지에 대한 의구심이 제기됐다.
압둘 아지즈 장관은 “220만배럴의 감산은 분명히 이뤄질 것이며 1분기에 통상 발생하는 원유 재고 발생을 능가할 것이라고 믿는다”고 강조했다.
그는 각국의 감산 의지에 대해서도 설명했다. 다른 OPEC 회원국과 달리 전면적인 감산이 아닌 수출 억제 방식을 취하고 있는 러시아에 대해서 “우리는 설득하려고 노력했지만 러시아가 겨울에 생산량을 줄이는 것은 매우 어렵다는 것을 이해한다”면서 “러시아는 수출 억제를 수행하고 있고 올해 초와 같이 불가피할 경우 수출량을 투명하게 공개하고 수정하기 위해 노력하기로 약속했다”고 전했다.
걸프 지역의 핵심 산유국인 아랍에미리트연합(UAE)의 경우 감산에 대해 부정적인 태도를 견지해왔다. 실제 UAE는 이미 투자한 생산 시설에서 수익을 낸다는 명분 아래 내년부터 하루 20만배럴의 원유를 추가 생산할 수 있는 재량권을 부여받았다. UAE가 자발적 감산 규모가 16만3000배럴이라는 점을 감안하면 실제로는 감산 효과가 없는 셈이다.
그러나 압둘 아지즈 장관은 “UAE가 해야 할 일을 하고 있지 않다고 믿었다면 이번 협상을 하지 않았을 것”이라며 UAE에 대한 신뢰를 강조했다.
그의 발언에도 불구하고 유가는 30일 이후 3거래일 연속 하락세를 보였다. 이날 뉴욕상품거래소에서 1월 인도분 서부텍사스산중질유(WTI) 선물은 전거래일보다 1.4% 하락한 배럴 당 73.04달러에 거래됐다. 러던 ICE 서물거래소의 북해산 브렌트유 선물도 1.08% 하락한 배럴당 78.03달러를 기록했다.
크렉 엘람 오안다 애널리스트는 “OPEC+의 자발적 감산 합의는 믿음을 주지 못하고 있다”면서 “시장은 내년 글로벌 경기가 둔화될 것으로 예상하고 있고 OPEC+의 발표는 가격을 지지하기에 충분하지 않다”고 평가했다
why37@heraldcorp.com
