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헤럴드경제=김상수 기자]에볼라 대응을 위해 파견된 국내 의료진 중 1명이 바이러스에 노출돼 독일에서 격리 치료를 받고 있는 것으로 확인됐다. 현재까진 감염 증상을 보이지 않고 있으며 잠복기 동안 병원에 격리될 예정이다.
외교부와 보건복지부, 국방부 등은 2일 긴급 기자브리핑을 열고 “시에라리온에 파견된 긴급구호대 1진 10명 중 1명이 에볼라 바이러스에 노출될 수 있는 상황에 처했고, 독일 내 에볼라 전문 병원으로 후송조치했다”고 밝혔다.
정부에 따르면, 지난해 12월 30일(한국시간) 의료진 중 1명인 A씨는 긴급구호대 근무지인 프리타운 인근 에볼라치료소에서 에볼라 환자를 채혈하던 도중 환자가 움직이면서 피부가 주사바늘에 노출됐다.
왼쪽 두번째 손가락 부위의 장갑이 찢어지면서 피부가 주사바늘에 닿았다는 게 A씨 및 현지 관계자의 설명이다. 정부 측은 “바늘에 찔리거나 긁힌 게 아니라 말 그대로 피부에 닿은 것”이라며 “현재까지 피부손상을 포함해 특별한 외상이 없고 발열이나 구토 등 에볼라 감염 증상도 보이지 않고 있다”고 전했다.
다음은 기자브리핑 내에 오영주 외교부 개발협력국장과 권준욱 보건복지부 공공보건정책관과의 일문일답이다.
▶왜 후송지로 독일을 선택했나.
- (오 국장) 이런 상황이 발생하면 세계보건기구(WHO)에 요청하게 되고 WHO는 유럽 지역 병원에 요청서를 보내 가장 먼저 오는 병원을 저희에게 보내주게 돼 있다. 국제적인 시스템을 따른 것이다. 제3국의 병원을 사용할 때 ‘레벨 3’인 최상의 병원을 가야 한다는 원칙이 있었고 이 병원이 그런 모든 원칙을 갖춘 병원임을 확인해 확정했다.
▶해당 대원이 감염되지 않았을 경우와 증상이 나타났을 경우 이후 조치는.
- (권 정책관) 격리관찰 기간이 종료되는 시점이 긴급구호대 1진의 의료 활동이 끝난 시점과 거의 맞물리게 된다. 그 대원은 이것으로서 활동이 종료돼야 하지 않을까가 현재 판단이다.
- (오) 그런 상황은 발생하지 않아야겠지만 악화가 된다면 당연히 지금 간 독일 병원에서 치료하고, 이 병원을 통해 끝까지 환자를 돌보는 것으로 정리할 예정이다.
▶주사바늘이 피부에 닿는 것만으로 감염 가능성은.
- (오) 영국에서 간 의료진 한 분이 거의 유사한 상황을 받은 적이 있었다. 전혀 외상이 없었고 바늘이 접촉된 상황임에도 불구하고 영국에 후송 조치를 했고 21일간 격리 관찰했지만 아무런 문제 없이 다시 현장으로 복귀했다고 알고 있다.
▶사고 당시 물리적 위협이나 돌발 상황이 있었던 것은 아닌가.
- (권) 에볼라 환자가 되면 몸에서 체액도 빠져나가고 의식이 혼탁할 수 있고 경련을 일으킬 수도 있다. 환자를 보다 보면 의료현장에서 그런 일이 생기는 경우가 있다. 참고로 미국 통계를 보면 주사기와 관련된 여러 일들이 100병상당 연
간 26.8건 정도 발생한다.
- (오) 에볼라 치료소 내 환자가 불어날 가능성도 있으니 이번 사례를 중심으로 현장에서 대응할 때 좀 더 보완할 것이 없는지 보고 있다.
▶긴급구호대 2진 파견은 감염 상황을 판단한 이후 결정하나.
- (오) 그와 관계없이 2진과 3진은 활동(operation) 하던 대로 움직인다.
▶독일이 이런 사례를 경험한 적이 있나.
- (권) (바이러스 노출 가능성으로) 유럽으로 후송된 사례 16건 중 독일이 3건으로 그런 경험이 있다.
