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헤럴드경제=고승희 기자] 현빈부터 이승기까지, 공식적인 ‘캐스팅 고사’를 제외하고도 숱한 한류스타들의 손을 탔던 ‘킬미 힐미’(MBC)가 배우 지성과 함께 마침내 안방을 찾는다. 상대배우는 2013년 KBS2 ‘비밀’로 호흡을 맞추며 방송가에 파란을 불러온 ‘재회커플’ 황정음이다.

드라마의 연출을 맡은 김진만 PD는 “이 배우들을 만나기 위해 지난한 우여곡절이 있었던 것 같다”는 말로 드라마의 방영을 앞둔 소감을 5일 서울 상암 MBC에서 진행된 제작발표회에서 먼저 전했다. 김 PD는 그러면서 “‘킬미힐미’는 제목에 드라마의 정답이 있다. ‘죽어야 사는’ 드라마로, 한동안 미국드라마에서 많이 등장했던 다중인격 소재인데 국내에서는 최초의 시도”라고 덧붙였다. 하지만 “공교롭게도 SBS ‘하이드 지킬, 나’가 이중인격 소재로 동시에 시작해 적잖이 놀랐다”는 김 PD는 “‘킬미힐미’는 로맨틱코미디를 표방해 액션은 물론 절절한 ‘로미오와 줄리엣’ 형의 멜로가 섞인 다양한 장르의 종합선물세트”라고 말했다.

[사진=박해묵 기자/mook@heraldcorp.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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드라마는 무려 7개의 인격을 가진 재벌3세 차도현을 중심으로 수많은 인격으로부터 자신을 지키려는 이 남자의 고군분투기가 펼쳐진다. 숱한 배우들이 고사했던 ‘어려운’ 캐릭터를 선택한 지성의 연기력이 이 드라마의 성패를 좌우할 요소로 떠오른 상황이다.

지성은 “한 사람을 7개의 인격으로 구분하고 각각의 인격을 명확하게 보이는 것이 상당히 어렵다는 생각을 많이 한다. 마음을 비우고 편하게 임하려 하고 있다”고 먼저 말문을 열었다. 지성 스스로도 “놓치면 안 되는 부분이 수없이 많은 캐릭터”라고 했지만 그보다는 “한 연기자가 다중인격 캐릭터를 기가 막히게 소화한다 한들 중간 정도 갈 것 같다. ‘킬미힐미’가 어떤 메시지를 가지는 드라마인가에 더 중점을 뒀다”고 말했다. “차도현이 어떤 생각을 가지고 있는 인간인지, 주변인물에 대해 어떤 상처를 받아 7개의 인격으로 분리된 것인지 그 동기와 상처를 치유하는 데에 목적을 뒀다”는 설명이다.

토끼 인형을 안고 다니는 7세 소녀 나나부터 걸쭉한 사투리를 쓰며 극에 활력을 불어넣은 40세 페리박까지 한 사람이 보여줘야하는 서로 다른 7개의 캐릭터보다는 “내면의 상처와 치유과정에 더 몰입하겠다”는 생각이었다. 지성은 그러면서 “자신있게 소화하지 못할 것 같아서가 아니다. 분명한 중심을 잡고 연기할 것이고, 인간의 진심 어린 격려와 위로와 사랑, 사람의 행동과 말로 인해 많은 상처를 받은 국민들과 함께 할 수 있는 드라마라는 포부를 가지고 있다”고 덧붙였다.

다중인격 장애를 가진 한 남자와 그의 비밀주치의가 그려내는 좌충우돌 로맨틱코미디 ‘킬미힐미’는 궁극적으로 “7개의 인격이 조연식으로 나와 곤궁에 빠진 두 남녀를 도와주는 역할”(김진만 PD)을 한다. “‘로미오와 줄리엣’을 표방한 로코물로, 다중인격이 시작은 병으로 등장하지만 남자 주인공의 힐링 과정에서 그것이 능력이 돼 역경을 헤져나간다”고 김진만 PD는 설명했다.

지성과 함께 배우 황정음이 호흡을 맞추고 박서즌 오민석 김유리가 출연, ‘해를 품은 달’의 인기 신화를 쓴 진수완 작가가 집필을 맡은 MBC ‘킬미 힐미’는 오는 7일 첫 방송된다.

shee@heraldcorp.com

사진=박해묵 기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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