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헤럴드경제=조민선 기자]현대자동차와 BC카드 간 카드 복합할부금융 수수료율 협상이 파국으로 치달으면서, 마지막 협상 기일인 4일 양사의 협상 테이블에 관심이 쏠리고 있다.

현대차는 복합할부 수수료율이 과도한 수준이라며 기존 1.9%에서 1.3%로 인하할 것을 요구하고 있고, BC카드는 1.3%는 적격비용(원가 +α)에 미달한다며 1.5%를 마지노선으로 제시하고 있다.

복합할부는 신용카드회사와 캐피털회사가 연계해 낮은 금리로 차 구매대금을 할부 대출해 주는 방식으로, 시장 규모만 4조원에 달한다. 협상이 끝내 결렬되면 자동차, 카드 업계에 미칠 파장이 적지 않다.

현대차와 BC카드 양측은 일단 4일 협상 테이블에서 적극적으로 의견차를 조정하겠다는 입장이다.

현대차 관계자는 2일 “새로운 자세로 협상에 임하겠다. 협상도 기한 없이 진행하겠다. (BC카드 측이 기한으로 제시한)4일 이후라도 조정이 가능하다”고 말했다. BC카드 측도 “4일 새로운 안을 들고 양측이 협상에 임할 것”이라며 “의견차가 좁혀지길 바란다”고 말했다.

관건은 몇%로 수수료율이 조정되느냐다. 현대차는 1.9%에서 0.6% 인하된 1.3%만이 협상안이라고 입장을 고수하고 있다. 현대차는 카드 수수료율은 신용카드(1.9%), 직불카드(1.3%) 두 가지만 가능하다는 논리다.

반면, BC카드는 1.5%를 마지노선으로 제시, 1.5~1.9%사이의 중간점으로 협상이 가능하다는 입장이다. 현대차가 주장하는 1.3% 수수료율은 카드 결제를 위한 원가에다 소폭의 마진을 붙인 적격비용에 미달하고 이는 적격 비용 이하의 수수료율을 금지한 여신전문금융업법 위반 소지가 있다는 주장이다. 그러면서 현대차가 지난해 11월 KB국민카드와 가맹점 계약을 연장하며, 이 상품 수수료율을 1.5%로 합의한 것을 마지노선으로 제시하고 있는 상황이다.

현대차와 BC카드의 이번 협상이 중요한 것은 차후 다른 카드사들과 현대차의 가맹점 재계약 협상이 줄 잇기 때문이다. 신용카드업계 최대인 2200만명의 회원을 보유한 신한카드와 카드복합할부 취급액이 가장 많은 삼성카드가 각각 2월과 3월 현대차와 가맹점 재계약 협상에 나선다. 이 때문에 현대차는 BC카드와 이번 협상을 어떻게든 잘 매듭지으려 노력할 것으로 보인다.

현대차뿐만 아니라 국내 완성차 업체들의 머릿속도 복잡한 상황이다. 당장 현대차처럼 갈등 상황에 뛰어든 것은 아니지만, 이번 사태가 자동차 업계와 카드사간 복합할부 금융 수수료율 전쟁의 터닝포인트가 되는 것 아니냐는 우려의 시각이 많다.

르노삼성의 경우 현대차와 복합할부 수수료율이 1.7~1.9%로 현대차가 지불하는 것과 비슷한 수준이다. 이로 인해 차량 판매액 가운데 연간 500억원을 복합할부 수수료로 지불하고 있다. 만약 수수료율을 낮추면, 그로 인해 발생하는 이윤을 차값의 할인이나 고객 사은품 증정 등 판촉비용으로 돌릴 수 있다.

쌍용차는 좀 더 적극적으로 대응하고 있다. 계약기간이 아직 많이 남은 상황이지만, 수수료 인하에 대해 논의하자는 공문을 카드사에 보내놓은 상태다. 자동차 업계 관계자는 “이번 현대차와 BC카드간 협상 결과에 이목이 쏠리는건 앞으로 업계에 미칠 파장 때문”이라며 “한번 조정되면 변경되기 싶지 않은 만큼, 현대차와 BC카드 모두 원하는 수수료율을 지켜내기 위해 팽팽한 입장이 대립될 것”이라고 말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