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헤럴드경제] 지난달 29일 대구 도심에서 정신 장애를 앓고 있던 A(28) 씨가 현금 800만원을 뿌린 이른바 ‘대구 돈벼락 사건’ 발생 3일만에 처음으로 주운 돈을 돌려주겠다는 사람들이 나타났다.
대구 달서경찰서는 지난달 31일 오후 30대 남성과 40대 여성이 지구대를 찾아와 각각 100만원과 15만원의 돈을 돌려주고 갔다고 1일 밝혔다.
경찰에 따르면 이날 오후 7시35분께 자신의 신분을 밝히지 않은 한 30대 남성이 송현지구대를 찾아와 “주운 돈을 돌려주겠다”며 100만원을 건넸다. 이어 1시간 뒤인 오후 8시40분께에는 40대 여성이 지구대를 방문해 15만원을 돌려줬다. 이 여성은 “70대 어머니가 도로에서 15만원을 주웠다”며 “주인에게 돌려주는 게 옳은 것 같아 가져왔다”고 한 것으로 알려졌다. 30대 남성과 마찬가지로 신분은 밝히지 않았다.
앞서 A 씨는 지난달 29일 오후 12시52분께 대구 달서구 송현동 인근 서부정류장 앞 왕복 8차로에서 5만원권 지폐 160여장을 뿌렸다. 정신장애를 앓고 있던 그는 자신이 현금을 많이 가지고 있는 사실을 누군가 알면 목숨을 위협받을지도 모른다는 생각에 이같은 일을 벌인 것으로 알려졌다. A 씨가 고의로 돈을 뿌린 만큼 돈을 주워간 사람을 절도죄나 점유이탈물횡령죄로 처벌할 수 없는 상황.
이에 경찰은 최근 A 씨가 뿌린 돈이 “A 씨의 할아버지가 평생 고물을 수집하며 물려준 귀한 돈”이라며 돌려줄 것을 호소한 바 있다.
경찰 관계자는 “두 남녀에게 돌려받은 돈을 모두 A 씨 부모에게 전달했다”며 “돈을 주워간 나머지 분들도 하루빨리 주인에게 되돌려줬으면 좋겠다”고 밝혔다.
