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헤럴드경제=김상수 기자] 정부가 남북 대화와 관련, “전제조건이나 형식에 구애받지 말고 남북 대화를 풀어내자”고 강조했다.

김정은 북한 국방위원회 제1위원장이 신년사를 통해 남북 최고위급 간 만남을 제안한 데 따른 화답이다. 외형적으론 긍정적인 반응이 오가고 있지만 각론에선 입장 차가 뚜렷해 향후 적지 않은 진통도 예상된다.

임병철 통일부 대변인은 2일 정례 브리핑에서 “실질적이고 허심탄회한 논의를 하기 위해서라면 형식에 구애받지 않고 북한과 대화하겠다는 입장”이라고 밝혔다. 또 “이미 제안한 제2차 고위급 접촉과 통일준비위원회 차원의 대화를 포함해 남북 간 관심사항을 논의할 수 있는 모든 형식의 대화가 열려 있다는 걸 다시 강조한다”고 덧붙였다. 이미 제안한 통준위 차원의 접촉뿐 아니라 어떤 단위로든 남북 대화를 진행하겠다는 의지를 밝힌 것으로 풀이된다.

정부가 제안한 고위급 접촉에 대해서도 강한 의지를 재차 강조했다. 통일부 측은 북한 측이 응답을 한다면 남북 간 고위급 접촉이 여전히 유효하다고 밝혔다. 남북 모두 고위급 접촉에 강한 의지를 밝히고 있는 만큼 빠르게 논의가 진행될 것으로 보인다.

남북 간 대화가 오가면서 대화가 필요하다는 공감대도 확인하고 있지만, 각론에선 입장 차도 재차 드러나고 있다. 북한 측은 남북 대화를 제안하면서 군사 훈련 중단을 요구했다. 이에 대해 임 대변인은 “한미군사훈련 중단 등 북한의 일방적인 주장에 대해선 원칙에 입각해 대응할 것”이라고 선을 그었다.

오는 2월 예정돼 있는 한미연합군사훈련 일정도 현재 상황에선 변동될 것이 없다고 덧붙였다. 이어 “진정한 의지가 있다면 아무 조건 없이 대화에 나와야 한다”고 밝혔다. 정작 첨예한 각론에선 남북 모두 기존 입장을 번복하고 있는 셈이다.

그 밖에도 한반도 비핵화, 북한주민 인권문제 등 남북 간 냉각구도를 이끈 사안 등에 대해서도 현재까지 특별한 진전은 이루지 못한 상태이다. 때문에 정작 남북대화가 진행되더라도 이 같은 장애물이 곳곳에 도사리고 있다.

임 대변인은 정부가 기존 입장을 수정해 다시 남북 대화를 제안할 가능성에 대해선 “정부는 남북 대화의 필요성과 의지를 충분히 밝혔다고 본다”면서 수정 제의를 할 생각은 현재로선 없다고 말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