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새로운 50년 비전 전동화로 창출”
알짜 자회사 상장 여부 주목
LNG선 2척 역대 최고가 수주
HD현대가(家)의 ‘오너 3세’ 정기선 HD현대 사장이 지난 10일 부회장으로 전격 승진했다. 2021년 사장직에 오른 이후 2년 만의 초고속 승진으로 정 신임 부회장의 책임경영체제가 한층 탄탄해졌다는 평가다. 나아가 신사업의 본격 추진과 함께 그룹 내 최대 현안 중 하나로 꼽히는 주요 자회사들의 기업공개(IPO) 작업에도 속도를 낼 지 주목된다.
14일 업계에 따르면 이번 승진으로 정 부회장은 권오갑 HD현대 회장과 함께 그룹 최고 경영체제를 구축하고, 그룹 경영에 더욱 적극적으로 나설 것으로 전망된다. 정 부회장의 부친인 정몽준 아산재단 이사장이 1988년 현대중공업 회장에서 물러난 이후 HD현대가 이번 인사로 ‘오너 책임 경영’을 강화했다는 분석이 나온다.
우선 정 부회장은 글로벌 1위 조선기업의 미래 먹거리를 끊임없이 발굴하면서, 핵심 자회사들의 IPO 작업을 성공적으로 완수해야 하는 과제를 안게 됐다.
현재 HD현대의 비상장 자회사 HD현대글로벌서비스는 내년 상반기 유가증권시장 상장을 목표로 IPO 작업을 진행 중이다. 이르면 올해 안에 한국거래소에 상장 예비심사를 청구할 것으로 전해졌다. 상장 예비심사를 통과하면 금융위원회에 증권신고서를 제출하고 증시 입성 절차에 돌입하게 된다.
HD현대글로벌서비스는 지난 2016년 현대중공업의 선박·해양 관련 서비스 및 선박제어사업 부문 등이 분사해 설립된 그룹 내의 ‘알짜 자회사’로 꼽힌다. 정 부회장이 선박 서비스 시장의 미래 성장 가능성에 주목해 당시 HD현대글로벌서비스의 출범을 주도했다. 지난해 매출 1조3338억원과 영업이익 1420억원을 각각 올렸고, 최근에는 오래된 선박을 친환경 선박으로 전환하는 사업 등 친환경·고부가 사업을 중점적으로 추진하고 있다.
내년 중 HD현대글로벌서비스의 상장이 성공적으로 완료될 경우 또다른 핵심 자회사인 HD현대오일뱅크의 IPO 작업도 본격적으로 수면 위로 떠오를 전망이다. HD현대오일뱅크는 지난 2012년에 이어 2019년과 2021년까지 세 차례 증시 입성을 준비했지만 시장 상황 급변으로 모두 자진 철회를 결정한 바 있다.
두 회사의 IPO는 미래 사업을 위한 투자 재원 마련 측면과 함께 HD현대의 경영권 승계 과정에 있어서도 핵심적인 대목으로 분류된다.
정 부회장은 현재 그룹 지주사인 HD현대의 지분 5.26%를 보유하고 있다. 안정적인 3세 승계 과정을 위해서는 부친인 정 이사장의 지분(26.6%)을 증여받거나 매집해야 하는데, 약 6000억원 안팎으로 예상되는 상속세의 재원 마련이 최대 관건이다. 재계에서는 이번 IPO 성공 여부가 정 부회장의 상속세 재원 마련에 상당 부분 영향을 미칠 것으로 보고 있다.
정 부회장은 승진 후 첫 행보로 지난 13일 경기 성남시 HD현대 글로벌R&D센터(GRC) 내 전동화센터 개소식에 참석했다. 정 부회장은 개소식에서 “그룹의 새로운 50년을 이끌 비전을 실현하기 위해선 전동화 역량 확보가 필수적”이라며 “전동화 기술개발과 연구 인력 확보로 세계 최고 수준의 전동화센터로 거듭나겠다”고 강조했다.
한편 HD한국조선해양은 14일 고부가가치 선박인 액화천연가스(LNG) 운반선을 역대 최고가로 수주했다고 밝혔다. 아프리카 선사와 17만4000㎥급 LNG 운반선 2척에 대한 건조계약을 체결했으며 총 계약금액은 6981억원이다 양대근·김은희 기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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