환적화물로 속여 들여온 17명 검거

7일 오전 인천 연수구 인천해양경찰서에서 경찰이 환적화물 악용한 명품브랜드 위조상품 대규모 밀수조직으로부터 압수한 위조상품을 살펴보고 있다. 인천해경에 따르면 관세와 상표법 위반 혐의로 불구속 입건해 검찰에 송치한 국내 밀수 총책 A씨 등 일당 17명은 중국에서 5만5천810상자(정품시가 1조5천억 원 상당)의 위조상품을 인천국제공항 자유무역지역에서 무단 반출해 온,오프라인에서 유통했다. [뉴시스]
7일 오전 인천 연수구 인천해양경찰서에서 경찰이 환적화물 악용한 명품브랜드 위조상품 대규모 밀수조직으로부터 압수한 위조상품을 살펴보고 있다. 인천해경에 따르면 관세와 상표법 위반 혐의로 불구속 입건해 검찰에 송치한 국내 밀수 총책 A씨 등 일당 17명은 중국에서 5만5천810상자(정품시가 1조5천억 원 상당)의 위조상품을 인천국제공항 자유무역지역에서 무단 반출해 온,오프라인에서 유통했다. [뉴시스]

명품 위조상품을 중국에서 인천을 거쳐 미국·일본으로 가는 환적화물로 속여 국내로 몰래 들려온 밀수조직이 해양경찰에 붙잡혔다. 일당이 밀수한 가짜 명품의 정품시가는 총 1조 5000억원이었다.

인천해양경찰서는 관세와 상표법 위반 혐의로 국내 밀수 총책 50대 A씨 등 총 17명을 불구속 입건해 7일 검찰에 송치했다. 이들 중 국내 밀수품을 공급한 중국인 총책 50대 B씨를 비롯한 2명은 인터폴 적색수배를 요청했다.

A씨 일당은 2020년 11월부터 지난해 9월까지 총 226회에 걸쳐 중국에서 5만5810상자의 위조상품을 밀수한 혐의를 받고 있다. 해경에 따르면 이들이 밀수한 위조상품의 정가만 1조5000억원에 달하는 것으로 나타났다.

이들은 환적환물은 국내 통관절차를 피한다는 사실을 이용해 위조품을 들여온 것으로 알려졌다. 우리나라를 경유하는 환적화물은 외국에서 외국으로 수출입돼 일부 절차를 생략할 수 있다. 이 사실을 이용해 일당은 중국에서 생산한 가짜 명품을 컨테이너 화물선에 환적화물인 것처럼 위장해 싣고 인천항 등으로 입항했다. 그리고 인천국제공항 자유무역지역에서 위조상품을 무단으로 빼돌렸다.

이 과정에서 일당은 이른바 ‘커튼치기’ 수법을 사용하기도 했다. 컨테이너 바깥쪽에 휴대폰 배터리 등을 넣었고, 안쪽에는 위조상품을 넣어 숨겼다. 이렇게 빼돌린 가짜 명품은 전국 각지로 퍼져 온·오프라인에서 판매된 것으로 알려졌다.

해경은 A씨 일당이 조직적으로 역할을 분담해 모조품을 몰래 들여온 것으로 봤다. A씨 일당은 생산과 밀반입을 맡는 중국 내 조직원과 반출과 운반, 판매를 분담하는 국내 조직원으로 운영되기도 했다. 경찰 수사를 대비해 국내 밀수책과 자금책은 서로의 얼굴을 보지 않는 채 조직에 가담했다.

이들의 행각은 지난해 해경이 첩보를 입수하면서 덜미가 잡혔다. 인천해경은 5개월 뒤인 지난해 9월 밀수 현장을 적발해 이들 조직에 대한 단서와 밀수품을 확보했고, 1년 간 추적 끝에 자금책, 판매책 등 국내 밀수조직 전원을 검거했다. 김빛나 기자


binna@heraldcorp.com