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직원도 정리하고 혼자 일했는데…”

코로나 인기 업종 배달 전문 다시 시들

[게티이미지뱅크]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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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헤럴드경제=정목희 기자] “주문량이 10건도 안 되네요. 업장은 정리하려고 합니다.” 신종 코로나바이러스 감염증(코로나19) 확산 시기인 2020년 배달 전문 매장을 연 최모(41)씨는 최근 업장 정리를 결심했다. 최씨는 “사람들이 코로나 때만큼 배달을 시켜 먹지 않아 홀과 배달을 같이 운영하기 위해 가게를 양도하기로 했다”며 “저번 6월부턴 인건비가 많이 들어서 직원도 정리하고 혼자 일했는데, 이대로 가다간 월세 내기도 빠듯하다”고 털어놨다.

서울 강동구에서 국수집을 운영하는 김모(51)씨도 배달 매출이 나오지 않아 걱정이다. 김씨는 “못 해도 하루에 80만~100만원은 벌었는데, 요즘 매출은 3분의 1토막”이라며 “오늘도 지금 오후 1시가 넘었는데 배달 주문이 겨우 한 건 들어왔다”고 토로했다.

고물가 속 소비자들의 배달 서비스 수요가 들면서, 신종 코로나바이러스 감염증(코로나19) 확산 시기 늘어났던 배달 전문 매장 역시 타격을 맞고 있다.

경기 고양시에 거주하는 황모(30) 씨는 최근 배달 애플리케이션(앱)을 지웠다. 황씨는 “코로나도 끝났고 밖에 나가는 게 부담스럽지 않아서 많이 나가서 먹는다”며 “배달팁이 너무 비싸져서 돈이 많이 들기도 하고, 혼자 사는데 배달 최소 금액을 맞추려면 항상 많이 시켜야 해서 배달을 안 시킨다”고 말했다. 이어 그는 “배달 전문 업체는 위생 문제가 걱정돼서 원래도 잘 안 시켰다”고 덧붙였다.

모바일인덱스에 따르면 요기요, 쿠팡이츠, 배달의민족 등 배달앱들의 월간활성사용자수(MAU)를 보면 최근 이용자 수 감소가 뚜렷하다. 요기요의 경우 코로나19가 한창이던 2021년 12월 904만 9904명이던 이용자 수가 지난달에 562만 7402명까지 줄어들며 2021년 이래 가장 낮은 수치를 보였다. 요기요의 지난달 이용자 수는 전년 동기 대비 18.6% 감소한 것으로 분석된다.

배달 서비스 수요가 줄며 폐업하는 매장도 있다. 외식업중앙회 관계자는 “당시 이곳저곳에서 많이 생겼던 배달 전문 업체들의 경우, 소비자들이 위생 문제 등을 우려하며 잘 시켜 먹지 않으니 매출이 나오지 않아 폐업하기도 한다”고 말했다.

전문가들은 고물가 상황에서 소비자들이 식비 감축이 가장 먼저 이뤄지고 있다고 분석했다. 최철 숙명여대 소비자경제학과 교수는 “경제가 불황일 때 가장 먼저 줄이는 것은 외식 소비이며, 배달 음식도 외식에 해당된다”며 “그중 배달 음식은 식재료 가격과 인건비, 그리고 배송 비용까지 포함돼서 최종 가격이 형성되는 것”이라고 말했다. 이어 최 교수는 “배달 노동자들의 인건비도 오르고 있는 물가에 맞춰서 같이 오를 수밖에 없고, 이것이 최종적으로 소비자들에게 비용으로 전가되는 것”이라며 “이런 것들이 소비자들이 당연히 배달 음식을 줄일 수밖에 없는 원인이다”라고 부연했다


mokiya@heraldcorp.com