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헤럴드경제=정윤희 기자] 추석 연휴 첫 날인 28일 윤석열 대통령의 국정수행 지지율이 소폭 하락했다는 복수의 여론조사 결과가 나왔다. 윤 대통령은 지난주 해외순방서 닷새간 47개국과 만나는 정상외교전을 벌이고 귀국 직후 민생집중 행보를 이어갔지만, 이재명 더불어민주당 대표 구속 영장에 여론의 관심이 집중된 것이 영향을 미친 것으로 풀이된다.
리얼미터가 에너지경제신문 의뢰로 지난 25~27일 전국 18세 이상 1503명을 대상으로 조사한 결과, 윤 대통령의 국정수행 긍정평가는 전주보다 1.8%포인트(p) 하락한 36.0%로 나타났다. 부정평가는 2.1%포인트 오른 61.1%였다. 해당 조사의 표본오차는 95% 신뢰수준에서 ±2.5%p다.
케이스탯·엠브레인·코리아리서치·한국리서치가 지난 25~27일 전국 만 18세 이상 남녀 1002명을 대상으로 3일간 실시한 전국지표조사(NBS) 결과 역시 비슷한 양상을 보였다.
NBS에서는 윤 대통령의 국정운영에 대해 ‘잘하고 있다(매우 잘함+잘함)’는 응답은 34%, ‘잘 못하고 있다(매우 못함+못함)’는 58%로 집계됐다. 긍정평가는 2주전과 비교해 3%p 하락한 반면, 부정평가는 4%p 늘었다.
해당 조사에서 윤 대통령의 국정운영에서 잘하는 점을 묻자 ▷결단력 있음(15%) ▷공정하고 정의로움(9%) ▷일관성 있고 신뢰가 감(5%) 등의 순으로 나타났다. 잘못하는 점으로는 ▷독단적이고 일방적임(20%) ▷경험과 능력이 부족함(14%) ▷국민과의 소통이 부족함(10%) 등의 순이었다.
윤 대통령의 국정운영에 대해 ‘신뢰한다’는 응답은 36%, ‘신뢰하지 않는다’는 응답은 60%였다. 윤석열 정부의 주요 정책 분야 중 긍정적인 평가를 받은 정책은 ▷안전 정책(37%) ▷연금 정책(36%) ▷노동 정책(34%) ▷교육 정책(31%) 순이었다. 해당 조사의 표본오차는 95% 신뢰 수준에 ±3.1%p다.
배철호 리얼미터 수석전문위원은 “윤 대통령이 해외 순방, 민생 집중, 국군의날 행사 참석 등 추석을 앞두고 전방위적 메시지를 냈지만, 40%를 넘지 못하고 추석 연휴에 돌입했다”며 “이재명 민주당 대표 구속 여부에 정국의 관심이 쏠린 만큼 메시지 효과가 잠기며 지지율이 하락했다”고 분석했다.
윤 대통령은 유엔총회 순방에서 귀국한 직후 민생 행보를 이어가고 있다. 윤 대통령은 지난 18~23일 유엔총회 고위급 회기 참석차 뉴욕을 방문해 닷새간 47개국 정상과 만나 2030 부산세계박람회(엑스포) 유치전을 벌였다.
이어 지난 23일 귀국 직후 충남 공주 대백제전 개막식에 참석하는가 하면, 24일에는 용산어린이정원에서 ‘추석맞이 팔도장터’에 깜짝 방문키도 했다. 윤 대통령은 또, 25일에는 용산 대통령실에서 열린 국무회의에서 “국민들께서 실제 체감하실 수 있도록 명절 물가 안정에 최선을 다하라”고 당부했다.
윤 대통령은 26일 제75주년 국군의날 기념식에서는 “북한이 핵을 사용할 경우 한미동맹의 압도적 대응을 통해 북한 정권을 종식시킬 것”이라며 “우리 군은 실질적인 전투 역량과 확고한 대비태세를 바탕으로 북한이 도발해 올 경우, 즉각 응징할 것”이라고 강한 대북 경고와 안보메시지를 냈다.
윤 대통령은 추석 연휴 기간 중에도 민생 행보를 이어간다는 방침이다. 대통령실 관계자는 “윤 대통령은 모든 국민들이 넉넉하고 편안한 한가위가 되기를 바라며 명절 연휴에도 수고하는 분들을 찾아 위로와 격려의 시간을 가질 예정”이라고 말했다.
여론조사 관련 자세한 내용은 중앙선거여론조사심의위원회 홈페이지를 참조하면 된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