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헤럴드경제=권제인 기자] 프로야구에 이어 국가대표 야구 경기마저 유료로 보게 됐다. 야구 세계랭킹 상위 12개국이 참가하는 ‘프리미어12’는 지상파 중계조차 하지 않고, 온라인 중계 시청 비용도 비싸 야구 팬들의 부담이 더욱 커지게 됐다.
15일 네이버에 따르면 네이버TV에서 세계야구소프트볼연맹(WSBC)가 주최한 프리미어12의 한국 대표팀 경기를 보기 위해선 경기 당 최소 2400원을 ‘후원’ 명목으로 지불해야 한다. 한국이 참가하지 않는 경기도 최소 1000원의 후원금을 지불해야 한다.
프리미어12는 KBS·MBC·SBS 등 지상파 3개 채널과 중계권 협상이 결렬돼 무료로 시청할 수 있는 방법이 없다. 프로야구는 경우 온라인에선 티빙이 유료로 중계했지만, 지상파에선 무료로 중계가 이뤄졌다. 프리미어12는 스포츠 OTT 서비스인 스포티비 나우와 케이블 TV채널 스포티비 프라임에서 생중계하고 있어 한 달 이용권을 결제한 후 시청하거나, 네이버TV에서 단건 결제해야 한다.
이에 따라 국가대표 경기를 보기 위한 비용 부담은 프로야구보다 늘어나게 됐다. 프로야구를 온라인 중계한 티빙은 월 구독료로 최소 5500원을 받고 있다. 프리미어12는 네이버TV에서 시청할 경우 한국 대표팀 경기를 3경기 이상 시청하면 티빙의 월 구독료를 훌쩍 넘긴다. OTT인 스포티비 나우의 월 구독료는 9900원이며, 케이블 TV 채널 스포티비 프라임은 1만원 중반대에 가격이 형성돼 있다.
시청료는 ‘후원’ 명목으로 지불하지만, 사실상 네이버와 스포티비의 매출이다. 이번 중계는 네이버가 플랫폼을 제공하고 스포티비가 송출하는 방식이다. 후원금 역시 양사가 나눠갖는다. 네이버는 중계를 통한 수익을 취약계층인 유소년 야구 선수에게 기부하지만, 스포티비는 미정이다.
네이버는 앞서 이강인 파리셍제르멩(PSG) 후원 라이브를 통한 수익금을 기부한 바있다. 네이버에 따르면 수해 및 태풍 피해 지역 구호와 복구에 1000만원을, 취약계층인 유소년 축구 선수를 위해 1000만원을 기부했다.
한편, 한국 대표팀은 이날 오후 7시 대만 타이베이시 타이베이 돔에서 슈퍼라운드(4강) 진출의 성패를 걸고 일본과 대결한다. 한국은 13일 대만과의 1차전에서 패하고 14일 쿠바전에서 승리해 B조에서 도미니카와 공동 3위를 달리고 있다. 한 경기를 덜 치뤄 1승으로 2위를 차지한 일본을 꺾어야만 최소 조 2위를 확보해 슈퍼라운드로 향할 수 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