연휴 직후 행정관급 1차 ‘출마 러시’ 전망
국감 이후 비서관급, 내년 1월 수석급 예상
[헤럴드경제=정윤희 기자] 추석 연휴가 끝나면서 정치권이 ‘총선모드’에 돌입하는 가운데 대통령실에서도 참모진들의 출사표가 이어질 것으로 예상된다. 이에 따라 대통령실은 공석을 메우기 위한 후속 작업에 착수한 상태다. 여기에 국정감사 이후와 연말까지 참모들의 출마가 계속될 것으로 예상되면서 대통령실 역시 순차 개편을 진행할 전망이다.
4일 대통령실에 따르면, 추석 연휴 종료를 기점으로 총선 출마를 염두에 둔 대통령실 참모들의 행보가 본격화한다. 특히, 행정관급 참모들이 연휴 직후 1차로 ‘출마 러시’를 하는데 이어 국정감사가 끝난 후 비서관급 이상 참모들이 용산을 나설 것으로 보인다. 수석급 참모들은 내년 1월 출사표를 던질 전망이다.
대통령실 고위관계자는 “개인별로, 각자 지역구별로 상황이 다 다르기 때문에 (사직 시점은) 각자의 판단에 따른 것”이라면서도 “연휴 이후부터 본격적인 움직임이 있을 것으로 보고 있다”고 말했다.
상대적으로 인지도가 떨어지는 행정관급 참모들은 이미 발 빠르게 출마 준비에 들어간 상태다. 앞서 사직한 이승환(서울 중랑을), 이동석(충북 충주), 최지우(충북 제천) 전 행정관에 이어, 연휴 직후에는 부산 서·동구 출마를 노리는 김인규 행정관(정무)이 사직한다. 김 행정관은 고(故) 김영삼 전 대통령의 손자다.
이밖에도 이창진·김대남 선임행정관과 여명(이상 시민사회), 배철순·허청회(정무), 김찬영(법률), 조지연(국정기획), 김보현(부속) 행정관 등도 출마 후보군으로 꼽힌다. 일각에서는 윤 대통령의 정치 참여 선언 당시부터 함께한 김기흥 부대변인(인천 연수을)의 차출 가능성도 거론된다.
비서관급에서는 이미 서승우 자치행정비서관이 지난달 초 사직의사를 밝혔으며, 주진우 법률비서관, 강명구 국정기획비서관, 전희경 정무1비서관 등의 출마가 예상된다. 수석급에서는 강승규 시민사회수석, 김은혜 홍보수석 등의 출마 가능성이 점쳐진다.
앞서 대통령실 정무수석실에서 총선 출마 희망자에 대한 내부 조사를 실시한 결과 30여명 가량의 교체 수요가 있는 것으로 알려졌다. 대통령실 핵심관계자는 “대통령실에서 후임자 임명은 신원조회 등을 거치면 상당한 시간이 필요하기 때문에 미리 준비하는 측면이 있다”고 설명했다.
공직자 사퇴시한인 내년 1월11일을 전후해서는 정치인 출신 장관들의 당 복귀과 수석급 참모들의 출마가 맞물리면서 대통령실 개편 역시 속도를 낼 것으로 보인다. 내각에서는 추경호 경제부총리 겸 기획재정부 장관, 원희룡 국토교통부 장관의 출마가 유력하며, 박민식 국가보훈부 장관 등의 출마 가능성도 거론된다.
다만, 대통령실에서는 ‘용산발(發) 전략 공천’ 가능성에 대해서는 선을 긋는 분위기다. 총선 출마 참모진을 배려하는 ‘승진 인사’도 없을 것으로 전해졌다. ‘낙하산식 공천’ 논란을 최소화하기 위한 것으로 풀이된다.
또다른 대통령실 관계자는 “대통령실 참모들은 어떻게든 1표를 가져오는 것이 윤석열 정부의 성공에 기여하는 것”이라면서도 “대통령실 경력을 등에 업고 텃밭에 나서기는 쉽지 않을 것”이라고 말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