친명-비명 내홍 수습이 핵심과제
李 체포안 기각…대여 협상력 주목
[헤럴드경제=이세진·양근혁 기자] 이재명 더불어민주당대표의 영장실질심사가 기각되는 동시에 홍익표 신임 원내대표 공식 일정이 27일 시작됐다. 내년 총선을 200여일 앞두고 극한으로 치달은 당 내홍을 수습하는 것이 범친명(친이재명)계인 홍 원내대표의 우선 과제로 꼽힌다.
정치권에서는 범친명계 홍 원내대표가 비명계를 끌어안을 방법을 고안해낼 수 있을지 관심이 쏠리고 있다. 이 대표 체포동의안 표결에서 가결표를 던진 비명(비이재명)계에 대한 색출이 언급되던 상황에서, 이 대표가 구속을 면하면서 비명계는 당 안팎에서 더욱 거센 공격을 받을 입장에 처했다.
홍 원내대표는 전날 원내대표 당선 수락 연설에서 “제게 성원해주고 지지해주신 의원님뿐 아니라 다른 의견을 가지신 모두에게도 감사드린다”며 “이제는 하나의 원팀”이라며 화합을 말했다.
그러면서도 “민주당을 하나의 팀으로 만들어 이재명 대표와 함께 총선에서 승리할 수 있는 동력을 만들어내겠다”며 이 대표 중심의 당 체제를 강조했다.
민주당의 한 재선 의원은 본지 통화에서 “이 대표가 구속을 면하고 돌아왔으니, 속마음은 그렇지 않더라도 비명을 끌어안는 모습을 보여주려고 할 것”이라며 “그 과정에서 홍 원내대표의 역할이 중요해졌다”고 했다. 그는 “분당과 탈당까지 언급되던 상황을 수습하고, 의석 과반을 차지하고 있는 민주당을 유지해 총선까지 끌어가야 한다”고 덧붙였다.
홍 원내대표의 대여 협상력도 시험대에 올랐다. 그간 민주당은 이 대표의 사법리스크로 인한 체포동의안 국면 등으로 과반 의석을 차지했음에도 여당과의 협상에서 유리한 고지를 선점하지 못했다.
이전 박광온 원내지도부에 속했던 한 의원은 본지 통화에서 “지난 7,8월에 체포동의안 표결을 피하기 위한 회기 자르기를 여당에 요청하면서, 원내에서 아무런 실익을 취하지 못했다”며 “노란봉투법도 진작 통과를 시키려고 했지만 여당과 협상 자체가 불가능했다”고 주장했다.
그는 “홍 원내대표는 이 대표 사법리스크에 대한 부담을 덜어낸 상태로 여당과의 협상을 시작한다”며 “원내대표 본인의 협상 역량이 관건이 될 것”이라고 했다.
홍 원내대표는 전날 원내대표 당선 후 기자들과 만나 대여 관계에 대해 “가장 중요한 것은 윤석열 정부와 대통령이 국회를 대하는 태도”라며 “국민의 대의기관에 대한 존중과 최소한의 예의라는 게 있는지 매우 회의적”이라고 말했다. 이어 “대통령과 정부의 태도 변화가 있다면 협상의 여지가 있다”고 덧붙였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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