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삼성전자, 메모리 반도체 업황 회복 신호 나타나”…이젠 9만전자 오나[투자360]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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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헤럴드경제=유혜림 기자] 삼성전자가 메모리 감산에 속도를 내면서 재고 부담도 덜고 반도체 적자폭도 줄일 수 있다는 분석이 나왔다. 증권가가 예측한 목표주가도 9만원선을 웃돌면서 반등 기대감을 키우고 있다. 다만, 낮아진 가동률 탓에 단위 원가 부담이 커지면서 실적 개선은 올 4분기부터 본격화될 전망이다.

19일 금융정보업체 에프앤가이드에 따르면, 최근 3개월 내 삼성전자의 목표주가를 제시한 증권사들의 목표주가 평균치는 9만1304원이다. 이날 유진투자증권과 키움증권은 삼성전자 투자의견 '매수', 목표주가 9만원을 모두 유지했다.

박유악 키움증권 연구원은 "공급 업체들의 대규모 감산 이후, 최근 들어 고객들의 구매 스탠스에 일부 변화가 감지되고 있다"며 "NAND의 경우, 일부 제품들의 가격 반등이 예상된다. 삼성전자는 8세대 V-NAND의 양산 확대를 통해 원가 경쟁력을 확보해 나아갈 전망"이라고 밝혔다.

키움증권 리서치센터는 삼성전자의 DRAM 내 HBM 매출 비중이 올 하반기 10% 수준까지 커지고 내년 대규모 증설을 통해 시장 점유율은 더 확대될 수 있다고 전망했다. 또 DRAM 산업 내 DDR4의 유통 재고는 올 연말을 기점으로 정상 수준까지 낮아질 수 있다고 봤다.

다만, 올 3분기 실적은 다소 부진할 것으로 예상된다. 이승우 유진투자증권 연구원은 "삼성전자의 3분기 매출은 68조7000억원, 영업이익은 1조6000억원으로 시장 예상치(영업이익 3조원)를 하회할 전망"이라고 전망했다. 사업 부문별로 영업손익을 보면 반도체를 담당하는 디바이스솔루션(DS)부문은 3조9000억원 규모의 적자를 기록할 것으로 예상했다.

본격적인 손익 개선은 4분기부터 이뤄질 전망이다. 낮아진 가동률로 단위 원가 부담이 커질 수 있어서다. 이에 키움증권은 올 4분기 평균판매단가 상승과 재고평가손 환입으로 반도체 적자 폭이 줄면서 영업이익은 3조원대로 개선할 것으로 내다봤다.

이승우 연구원은 비메모리 부문과 관련 "당장 특별한 돌파구가 없는 상황에서 평택 P3 라인 가동에 따른 감가상각비 부담 증가로 손익 개선은 쉽지 않다"고 말했다. 다만 "삼성전자의 메모리 감산이 더욱 속도를 내면서 지긋지긋했던 메모리 재고는 확연히 감소할 전망"이라고 덧붙였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