최소 5년 이상 안목으로 성장주에 장기투자
성장 잠재력 측정위해 학계와 파트너십도
[헤럴드경제=유혜림 기자] 신영자산운용은 21일 영국의 세계적인 액티브 자산운용사인 베일리기포드와 손잡고 ‘신영 베일리기포드 글로벌그로스 펀드’를 출시한다고 밝혔다.
신영자산운용에 따르면, 이번 펀드는 베일리기포드의 대표 전략인 장기 글로벌 성장주 펀드에 주로 투자하는 재간접 펀드다. 115년 전통의 베일리기포드는 최소 5년 이상의 안목으로 성장주에 장기투자하는 전략을 구사한다. 운용규모는 386조원으로, 현재 47개국·725개 기관투자자를 고객으로 두고 있다.
허남권 신영자산운용 대표이사는 기자간담회에서 “이번 펀드는 전 세계적으로 검증된 기업에 집중 투자하는 상품인 만큼 시장 우려가 제기된 해외 부동산 재간접 펀드와 성격이 다르다”면서 “해당 펀드에 국내 기관투자자들이 수천억 투자했으며, 베일리기포드의 기나긴 운용 역사를 믿고 투자하셔도 좋을 것”이라고 강조했다.
이번 포트폴리오의 절반 이상은 장기투자로 구성됐다. 5년 이상 장기투자 비중은 57%에 달하며 미국·중국·네덜란드 등 최소 6개국이 넘는 국가에 투자한다. 베일리기포드는 이미 10년 전부터 아마존과 테슬라 등의 종목 가치를 알아봤으며, 올해 폭등한 엔비디아에도 최소 5년 전부터 투자해왔다. 회사측은 “정량적 지표보다 성장 잠재력과 가능성 등을 반영해 기업에 투자한다”고 말했다.
장기 투자인 만큼 성장 잠재력을 미리 알아보는 게 관건인데, 이를 위해 학계와 파트너십도 맺고 있다. 임서홍 베일리기포드 한국 비즈니스 공동대표는 “우리는 증권사 리서치센터에서 발간한 매수, 매도 리포트에 기반하지 않고 해외 유수 대학 및 독립된 연구기관 등과 글로벌 파트너십을 맺어 산업 성장성을 분석한다”며 “이 네트워크를 기반으로 재무성과 등 전통적인 기업 평가 잣대로 파악하지 못한 가치들을 파악할 수 있었다”고 설명했다.
베일리기포드는 테슬라 2대주주로 11년 넘게 장기 투자하여 8000% 이상의 성과를 올린 바 있다. 임 대표는 “당시 전기 자동차 기업은 시장에서 배터리 문제 등으로 사라질 수 있다는 회의적인 반응이 팽배했다”며 “하지만 우리는 저탄소 혁신을 연구하는 교수진과 파트너십을 맺고 관련 연구결과를 토대로 전기 자동차 산업을 더 깊게 이해하고 테슬라에 과감하게 투자할 수 있었다”고 소개했다.
현재 베일리기포드가 주목하는 미래 성장동력에는 ▷e커머스 ▷헬스케어 ▷반도체 ▷소프트웨어 ▷럭셔리굿즈 ▷재생에너지 ▷클라우드 등이 있다. 해당 섹터에 속한 기업들을 대상으로 ‘5년 안에 매출이 2배 이상 증가할 수 있는가’, ‘어떻게 5배 이상의 가치를 낼 수 있는가’ 등을 자체 검증해 종목 편출입을 결정한다.
신영 베일리기포드 글로벌그로스 펀드는 이날부터 신영증권, KB증권, 하나증권, 한국포스증권, 유안타증권, IBK투자증권에서 가입할 수 있다. 판매사는 추후 확대될 예정이다. 환율 변동에 따른 위험을 헤지하는 환헤지형(H)과 환율 변동에 자산을 노출하는 언헤지형(UH) 2개 상품이 출시됐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