기존 800억엔 기금 외 추가 지원 검토

‘수출 타격’ 가리비 판로 전환·국내외 소비 촉진 등

30일 기시다 후미오 총리가 내각 관료들과의 오찬자리에서 후쿠시마현산 수산물을 먹고 있다. [AFP]
30일 기시다 후미오 총리가 내각 관료들과의 오찬자리에서 후쿠시마현산 수산물을 먹고 있다. [AFP]

[헤럴드경제=손미정 기자] 일본 정부가 중국의 일본산 수산물 전면 수입금지로 피해를 입고 있는 수산업자들을 위해 수백억엔 규모의 추가 지원에 나설 것으로 알려졌다.

31일 니혼게이자이신문(닛케이)은 일본 정부가 예비비를 사용해 기존에 수산업자 지원을 위해 마련한 800억엔 규모의 기금 외에 추가로 수백억엔을 투입하는 방안을 검토 중이라고 보도했다. 앞서 일본 정부는 후쿠시마 제1원자력발전소 오염수의 해양방류 전부터 오염수 방류 이후 수산업자들의 풍평(소문) 피해를 지원하기 위해 300억엔, 그리고 어업 지원을 위한 500억엔의 기금을 마련한 바 있다.

보도에 따르면 추가 지원 대책의 일환으로 일본 정부는 수출 타격이 큰 가리비의 판로를 확대하는 방안을 살펴보고 있다. 새로운 수출처를 모색하고, 무역진흥기관을 통한 수출 지원을 조정함으로써 중국의 수입금지 조처로 인한 타격을 최소화하겠다는 계획이다.

통상 중국으로 넘겨온 가리비 가공 과정을 일본에서 직접 처리하기 위해 자국내 설비를 정비하는 방안도 검토되고 있다. 닛케이는 “가리비는 껍질이 붙은 채 중국으로 보내 가공 후 미국 등에 수출하는 경우가 많다”면서 “일본 내 가공 설비를 정비하고 기계를 도입하는 데 수억엔이 들 것으로 예상된다”고 전했다.

이와 함께 일본 정부는 일본산 수산물을 둘러싼 안전성 우려를 불식시키고, 국내외 수요 촉진하는 데 안간힘을 쓰고 있다.

전날 기시다 후미오 총리는 총리 관저에서 내각 관료들과 후쿠시마현산 수산물로 만든 오찬을 함께 했다. 현지 언론들에 따르면 이날 오찬 테이블에는 후쿠시마현산 광어와 농어, 문어회와 함께 후쿠시마현에서 난 쌀과 양파, 돼지고기 등을 사용한 요리, 그리고 후쿠시마현산 멜론과 수박 등 과일이 디저트로 올랐다.

오찬을 함께한 니시무라 야스노루 경제산업상은 “(일본산 수산물의) 안전성을 과학적 근거를 바탕으로 대내외에 강력하게 알리는 것이 중요하다”고 강조했다.

일본의 원전 오염수 방류에 강하게 반발하고 있는 중국에 대한 대응 논의도 이어지고 있다. 집권 자민당 외교부회는 30일 관련 회의를 갖고 “국제 회의나 양자 회담 등을 통해 일본의 대처를 확실하게 설명하고, (오염수 방류의) 정당성을 계속 알려주길 바란다”고 정부에 요구했다.

NHK 등에 따르면 이날 회의에서는 중국의 금수 조치에 대해 세계무역기구(WTO)에 제소하는 방안에 대한 논의도 이뤄졌는데, 일부 참석자들의 경우 제소의 실효성과 외교적 영향을 충분히 검토해야한다는 신중론을 제기한 것으로 알려졌다. 앞서 29일 다카이치 사나에 경제안보담당상은 외교 경로를 통한 항의가 효과가 없을 경우 소송을 제기하겠다며 이 같이 밝힌 바 있다.

호리이 이와오 자민당 외교부회 부회장은 “WTO에 제소해야한다는 의견에 대해 만장일치로 뜻이 모아진 것은 아니다”고 말했다.


balme@heraldcorp.com