부동산 PF 불씨 더 커질라…계열사 집중관리 나선 DGB금융[머니뭐니]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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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헤럴드경제=서정은 기자] DGB금융지주가 그룹 차원에서 부동산 프로젝트파이낸싱(PF) 관련 리스크 관리에 고삐를 바짝 조이고 있다. 계열사 하이투자증권의 부동산 PF에 대대적인 점검에 나선 가운데 향후 조직개편, 내규정비 등 후속조치도 이어질 전망이다.

25일 금융권에 따르면 하이투자증권 내 사후관리실에서는 그간 부동산 PF 대출건에 대한 취급절차 점검 및 현황 파악을 진행하고 있다. 앞서 하이투자증권은 사후관리부를 실로 격상시키고, 실장에 DGB대구은행 출신인 오주환 실장을 영입한 바 있다. 당시 실 승격과 실장 선임에 DGB금융지주가 직접 의견을 낼 정도로 계열사 사후관리 의지를 피력했었다고 한다.

DGB금융지주가 계열사의 PF 대출에 대해 면밀하게 살펴본 건 지난해 강원중도개발공사 회생 신청(레고랜드 사태)을 계기로 건전성 리스크가 커진 탓이다. 지난해 DGB금융은 실적발표 컨퍼런스콜에서도 “부동산 경기가 과거 수준을 회복되기까지는 시간이 필요할 전망이라 기존 PF 사업장에 대한 건전성 관리에 집중할 것”이라고 밝힌 바 있다. DGB금융지주의 2분기 실적에도 비은행 자회사의 PF 충당금 적립 등이 영향을 줄 것으로 관측되고 있다.

현재 부동산 PF 여파는 전 업권에 이어지고 있다. 금융감독원이 국민의 힘 윤창현 의원실에 제출한 자료에 따르면 지난 3월 말 기준 금융권의 부동산 PF 대출잔액은 131조6000억원으로 지난해 말보다 1조3000억원이 늘었다. 특히 증권사 연체율이 전 업권 중에 가장 높은 15.88%에 달하는데, 하이투자증권의 경우 부동산 PF 관련 집중 모니터링이 필요한 업체로 꼽힐 정도로 관련 사업 익스포저가 높았었다.

DGB금융지주가 리스크 관리를 바짝 조이면서 올해 하이투자증권의 신규 PF 대출은 추가로 이뤄지지 않은 상태다. 하이투자증권 관계자는 “시장상황 등을 고려했을 때 보수적으로 PF 대출에 대해 접근 중인 상황”이라며 “지주와 함께 관련 리스크를 살펴보고 있는 것”이라고 말했다.

DGB금융이 PF 건전성 관리에 나서면서 향후 하이투자증권 내 부동산 관련 사업도 변화가 이어질 것으로 보인다. 하이투자증권의 경우 이번 상반기 인사 때 정보기술(IT), 리서치, 리테일 등에 대한 개편에 들어갔으나 부동산 관련 조직은 변동이 없었다.

DGB금융 관계자는 “기한을 정하지는 않고 건별로 PF 관련 절차나 현황 등을 살펴보고 있다”며 “감사 결과에 따라 인사위원회, 조직개편 및 내규정비 등 2년간 광범위한 조치가 생길 예정”이라고 말했다.

부동산 PF 외에도 지주 차원에서 계열사에 대한 다각도 협업과 관리가 이어질 전망이다. 실제 하이투자증권 인수 이후 1, 2명에 그쳤던 파견 인력도 현재 경영, 인사, 준법, 소비자보호 등으로 다각화되고 있다.

DGB대구은행은 26일 하반기 정기인사를 내고 시중은행 전환 인허가와 사업계획 수립 등의 업무를 담당하는 태스크포스(TFT)를 꾸릴 예정이다. 점포 전략이 바뀌는 만큼 향후 하이투자증권과의 협업도 더욱 확대될 것으로 보인다. 하이투자증권 관계자는 “전문성 확보 차원에서 향후 점포를 포함한 여러 가지 시너지 방안 마련은 언제든 열려있다”고 언급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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