윔블던 복장[유튜브 채널 캡처]
윔블던 복장[유튜브 채널 캡처]

[헤럴드경제=김성훈 기자] 세계 최고 테니스 대회인 윔블던 테니스 대회는 선수들에게 흰색 복장만 착용하도록 강제하는 것으로 유명하다. 그러나 올해부터 여자 선수들은 속옷에 한해 흰색이 아닌 색깔도 입을 수 있도록 예외를 허용해 주목받고 있다.

1877년 창설된 윔블던에 출전하는 선수들은 머리부터 발끝까지 오로지 흰색만 착용할 수 있다. 헤어밴드, 손목밴드 등은 물론이고, 심지어 신발 밑창, 상의 밖으로 노출될 수 있는 스포츠 브라의 끈까지 흰색이어야 한다. 흰색이 아닌 다른 색깔을 넣을 수 있는 크기도 대회 규정에 '10㎜'를 넘을 수 없다고 명시돼 있다.

이러한 복장 규정 때문에 '코트의 패션모델'로 불린 테니스 전설 앤드리 애거시(미국)는 1988~1990년 윔블던 대회 출전을 포기하는 등 반발도 컸다.

특히 속옷까지 흰색이어야 한다는 규정은 2014년 생겼는데, 많은 논란을 가져왔다. 여성 선수들의 경우 대회 기간 중 생리를 하게 될 경우 흰 옷은 생리혈이 비치는 등 곤란한 상황에 처할 수 있기 때문이다.

이에 선수들이 생리 기간을 조절하기 위해 약을 먹는 등의 일도 벌어졌다.

윔블던이 올해부터 여성 선수의 속옷에 대해서는 예외를 허용한 것도 이러한 문제 때문이다. 윔블던은 대신 언더웨어가 스커트 길이보다 더 길어서는 안 된다고 규정해 흰색이 아닌 언더팬츠의 과도한 노출을 최대한 막았다.

미국 테니스 선수 코코 고프는 "윔블던과 생리 기간이 겹치면 스트레스를 많이 받는다"며 "이 조치로 그런 부분에 도움이 될 것"이라고 밝혔다.

다만 복장 규정을 완화해도 문제는 있다. 색깔 속옷을 입었다는 것 자체가 생리 중이라는 것을 사람들에게 공개하는 꼴이 되기 때문이다.

튀니지 선수 온스 자베르는 최근 인터뷰에서 "흰색이 아닌 언더팬츠를 입을 경우 생리 여부를 공개하게 되는 셈이 될 수도 있다"고 우려하며 "물론 여자 선수들을 배려한 이번 조치는 높이 평가할 만하지만, 모든 선수가 색깔이 있는 언더팬츠를 착용하는 것이 더 좋은 방법이 될 수 있다"고 말했다.


paq@heraldcorp.com