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헤럴드경제=김성훈 기자] 전북 부안에서 한 택시가 급발진이 의심되는 상황에서 시속 170km가 넘는 속도로 달리다 사고가 난 사연이 전해져 충격을 주고 있다.
지난 22일 방영된 JTBC '한문철의 블랙박스 리뷰'(한블리)에는 전북 부안에서 20여년간 개인택시를 운행해 온 한 노년 택시 운전자의 사고에 관한 사연이 전해졌다.
사고는 지난달 일어났다.
공개된 영상을 보면 왕복 2차로를 한 차량이 달리고 있는데, 길 오른쪽 풀 숲으로 택시 한 대가 미처 형태를 식별할 수도 없을 만큼 엄청나게 빠른 속도로 지나간다. 택시는 길 가에 세워진 하얀색 차량과 살짝 스치고는 그대로 80m를 더 날아가 무언가에 몇차례 더 부딪치고 멈춘 것으로 추정된다.
이 사고로 택시기사와 승객이 크게 다쳤으며, 산 지 한 달 밖에 되지 않은 택시는 형체를 알아볼 수도 없을 만큼 완파됐다.
사고 이후 택시가 지나간 풀밭을 보면 마치 비행기가 지나가기라도 한 것처럼 풀 한 점 없이 맨 땅만 누렇게 드러나 있다.
사고 당시 택시 내부 영상도 공개됐는데, 택시가 승객을 태우고 도로를 달리는 도중 갑자기 차량에서 이상한 소리가 나더니 시속 70km에서 순식간에 속도가 올라가기 시작한다. 노년의 택시 기사는 당황한 듯 택시를 조작해보려 하지만, 속도는 무려 시속 174km까지 치달았다.
빠른 속도에도 도로를 따라 차를 몰던 택시기사는 결국 앞차를 추돌할 것 같은 상황이 되자, 이를 막기 위해 길가 풀 숲으로 핸들을 돌린 것으로 보인다.
경찰과 국립과학수사연구소는 택시기사가 실수로 브레이크를 밟지 않아 사고가 났다고 보고 있다.
그러나 택시 기사의 가족들은 급발진을 의심하고 있다. 수십년 경력의 베테랑 택시 기사가 그 같은 실수를 했을리가 없다는 것이다. 블랙박스의 영상을 봐도 사고 순간 브레이크등이 들어온 것을 확인할 수 있다.
누리꾼들 역시 급발진 가능성을 배제할 수 없다며 제대로 된 조사가 이뤄지길 촉구하고 있다. 한 누리꾼은 "실수를 잠깐은 할수는 있더라도 그렇게 긴 시간을 브레이크와 가속 페달을 헷갈린다는 것이 말이 되냐"고 의견을 남겼고, 다른 누리꾼은 "차량 제조사가 차량에 결함이 없었다는 것을 증명하도록 법이 바뀌어야 한다"고 주장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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