20일 성공회대 학내단체, '미니 퀴어퍼레이드' 개최

“서울퀴어퍼레이드 서울광장 사용 불허…차별행정”

20일 오전 서울 구로구 성공회대 캠퍼스에서 '미니 퀴어퍼레이드'가 열리고 있다. [연합]
20일 오전 서울 구로구 성공회대 캠퍼스에서 '미니 퀴어퍼레이드'가 열리고 있다. [연합]

[헤럴드경제=박혜원 기자] 성공회대 학생들이 교내에서 ‘미니 퀴어퍼레이드’를 열었다. 국내 대학 내에서 퀴어퍼레이드가 열린 것은 이번이 처음이다.

20일 오전 성공회대 학생들로 구성된 인권위원회와 학부 학생회·학회 등 5개 학내단체는 기자회견을 시작으로 서울퀴어문화축제조직위원회와 학내 구성원의 연대 발언, 공연 등을 전개했다. ‘아우팅 방지 가면 만들기’, ‘퀴어 프렌들리 타투 스티커 붙이기’ 등 부스도 마련됐다. 본 행사 이후 오후 8시부터는 교내 광장 행진이 진행될 예정이다.

주최 측은 기자회견에서 “서울퀴어퍼레이드의 정상 개최를 염원한다”며 “서울광장 사용을 불허한 서울시의 차별행정을 규탄한다”고 밝혔다. 매년 서울시청 앞 서울광장에서 열린 서울 퀴어퍼레이드는 올해 을지로 일대에서 열린다. 같은 날 서울광장 사용을 신청한 기독교단체가 서울시 열린광장운영시민위원회 승인을 받으면서다.

박경석 전국장애인차별철폐연대(전장연) 상임공동대표도 이날 행사에 참여해 “장애와 마찬가지로 성 정체성 역시 치료의 문제가 아니다. 이에 대한 차별을 철폐하는 게 핵심”이라고 말했다.

앞서 성공회대에서 퀴어퍼레이드가 열리기까지는 학내 갈등도 적지 않았다. 교내 퀴어퍼레이드 개최 소식에 익명 커뮤니티 ‘에브리타임’에는 성소수자 혐오 표현 등이 담긴 게시글 500여개가 올라온 것으로 알려졌다. 이에 김경문 총장이 지난달 18일 대학 홈페이지에 “논란이 예상되는 행사는 보류하고 학생 의견을 수렴하다”는 취지의 입장문을 올렸다 나흘 뒤 철회하기도 했다.


klee@heraldcorp.com