공공앱 운영실태 점검에서 ‘폐기’ 권고

코로나19 안심 이용 앱 ‘마이티(My-t)’

예산 10억원 들였지만 다운 수 5000회

폐기 권고를 받은 서울시 맞춤교통정보 안내 서비스 ‘마이티(My-t)’. 구글플레이 갈무리
폐기 권고를 받은 서울시 맞춤교통정보 안내 서비스 ‘마이티(My-t)’. 구글플레이 갈무리

[헤럴드경제=김용재 기자] 지방자치단체에서 만든 공공 애플리케이션(앱)이 자체 점검에서 ‘폐기’ 권고를 받으며 사라질 운명에 처했다. 다만 지자체에서는 폐기가 아닌 재정비를 하겠다는 방침을 세운 상황이다.

15일 서울시에 따르면 서울시가 지난 2021년 자체 개발한 앱 ‘마이티(My-t)’가 이용자 수 부족 등의 이유로 폐기 권고를 받았다. 마이티 앱은 시가 자체적으로 진행한 ‘공공앱 운영실태 점검’에서 100점 만점에 38점을 받았다.

마이티는 과학기술정보통신부 등이 주관한 ‘2020 마이데이터 실증서비스 지원사업’에 선정돼 예산 10억원을 배정받아 코로나19가 한창이던 2021년 1월 ‘대중교통 코로나 안심 이용 앱’으로 출시됐다. 인공지능(AI)에 기반을 둔 마이티는 이용자가 대중교통·도보로 이동할 때 확진자 동선과 겹칠 경우 자동으로 알림이 울리는 서비스를 제공했다. 대중교통 종사자가 확진됐을 때도 동선 정보를 제공해 코로나 선제검사 등 사전적 대응을 할 수 있도록 했다.

서울시 공공앱 평가 점수 중 가장 낮은 수치를 기록한 마이티는 누적 다운로드 수와 설치율 등 측면에서 45점 중 15점을 받았다. 만족도와 업데이트 최신성 등에서는 40점 중 20점을, 접근성에서는 20점 중 6점을 각각 받아 합계 41점으로 평가됐다. 그러나 개선계획 부분에서 3점을 감점당하면서 총점 38점을 기록했다.

마이티는 출시 이후 2년이 넘는 기간 동안 앱 다운로드 횟수는 5000회 수준에 그쳤다. 마이티 개발에는 서울시 외에도 한국교통연구원, BC카드, KST모빌리티 등 관련 업계가 참여했다.

폐기 권고를 받은 서울시 맞춤교통정보 안내 서비스 ‘마이티(My-t)’. 구글플레이 갈무리
폐기 권고를 받은 서울시 맞춤교통정보 안내 서비스 ‘마이티(My-t)’. 구글플레이 갈무리

다만 서울시는 마이티에 다른 기능을 추가해 계속 운영하겠다는 방침을 세웠다. 서울시 관계자는 “코로나19 엔데믹이 오면서 관련앱이 마이티가 폐기 권고를 받은 것은 맞다”라며 “하지만 아직 마이티 앱의 기능을 이용한 다른 활용방안이 있을 것으로 보이기에 이를 찾고 있는 상황”이라고 말했다.

서울시가 2014년 출시한 공공앱 ‘엠보팅’ 역시 올해 총점 65점을 받아 폐기 권고를 받았다. 엠보팅은 서울시가 진행할 예정인 각종 정책에 대해 찬성·반대 투표 등을 할 수 있는 서비스를 제공해 왔다. 문제는 엠보팅의 경우 유사한 기능을 담당하는 서비스 페이지가 있어 실효성이 떨어진다는 지적이다. 엠보팅의 작년 한 해 다운로드 수는 4627회에 불과했다.

이외에도 인천시 옹진구에서 개발한 옹진군청 재난안전예경보시스템은 다운로드 실적이 0을 기록하기도 했고, 경남 창원시가 개발한 ‘나온나’ 앱, 광주시가 개발한 ‘다가치그린’ 앱 등도 폐기 권고를 받은 바 있다.

정부는 지자체가 공공 앱이 폐기 대상이 된다면 폐기 권고를 내리겠다는 입장이다. 행안부는 매년 지자체의 공공 앱 성과관리를 하고 있다. 행안부가 2020년 전국 공공 앱 780개를 대상으로 성과측정을 한 결과 120개 앱이 최종적으로 폐기됐다. 2021년은 740개 중 74개가, 작년에는 663개 중 107개가 각각 폐기되면서 전체 공공 앱 숫자는 계속해서 줄어들고 있다.

행안부 관계자는 “행안부는 폐기 권고를 내리게되면 지자체는 법에 따라 특별한 사유가 없는 한 이행해야할 의무가 있다”라고 밝혔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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