이 국장 “한국에 대한 신뢰와 기대에 부응하겠다”
[헤럴드경제=최은지 기자] 이자형 외교부 국제법률국장(56)이 14일(현지시간) 제33차 유엔해양법협약 당사국총회 계기에 실시된 2023~2032년 임기의 국제해양법재판소(ITLOS) 재판관 선거에서 당선됐다.
외교부에 따르면 아시아·태평양 지역그룹에서 2개의 자리를 놓고 한국과 일본, 이라크가 경합한 끝에 이 국장은 전체 167개국 중 164개국이 투표한 가운데 144표를 얻어 호리노우치 히데히사 일본 후보와 함께 국제해양법재판관에 당선됐다.
이번 선거에서 폴란드(동유럽), 아이슬란드(서유럽), 아르헨티나(중남미.카리브)가 각각 1자리씩 재판관을 배출했다. 아프리카에서는 2개의 자리를 놓고 경합한 끝에 남아프리카공화국과 시에라리온이 차지했다.
이로써 우리나라는 1996년 ITLOS 설립 이래 세 명의 재판관을 연속으로 배출했다. 고(故) 박춘호 재판관이 1996년부터 2008년까지 활동했고, 백진현 재판관은 2009년부터 올해까지 임기로, 2017년부터 2020년까지 재판소장을 역임했다.
독일 함부르크에 있는 ITLOS는 해양 질서의 근간을 형성하는 유엔해양법협약의 해석과 적용에 관한 분쟁을 다루는 상설 국제재판소다. 재판관은 총 21명으로, 지역그룹별 의석을 배분해 3년마다 7명씩 비밀투표로 선출한다. 재판관은 9년 임기로 연임이 가능하다.
외교부는 이번 선거 결과에 대해 “이 국장의 개인적인 역량 및 전문성을 국제사회가 긍정적으로 평가했다는 측면과 더불어, 국제해양레짐의 유지 및 발전 과정에서 우리나라가 그간 수행해왔고 또 수행해나갈 역할에 대한 인정과 기대가 반영돼 있는 것으로 평가된다”고 밝혔다.
서울대 사법학과를 졸업한 이 국장은 미국 유타대 환경법 석사, 하버드대 법학 석사를 졸업했다. 1996년 공직에 입문해 국제법규과장, 주유엔참사관(법률팀장), 주아프가니스탄 대사를 거쳐 국제법률국장을 맡고 있다.
국제법 전문가로 다양한 해양법 관련 협상에서 한국 대표단을 이끌었다.
이 국장은 “무엇보다 한국 후보라는 점이 당선에 가장 큰 영향을 줬다고 생각한다”며 “한국에 대한 국제 사회의 신뢰와 기대에 부응하는 재판관이 되기 위해 노력할 것”이라고 말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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