지난 2일 인천시의원과 주민들과의 언쟁 벌어져

시의회, 시의원에게 모욕감 주는 행위 “더 이상 안돼”

주민들이 속한 ‘시민협의체’가 문제라고 지적

인천시·인천경제청에 ‘시민협의체’ 해체 조치 요구

주민들, ‘의회갑질’ 반발… 공식사과와 해명 요청

시의원, ‘시민단체·관변단체’ 용납 못해… 주민들 고소 준비

인천광역시의회
인천광역시의회

[헤럴드경제(인천)=이홍석 기자]인천광역시의회가 인천광역시와 인천경제자유구역청 산하에 둔 ‘시민협의체(위원회)’를 해체 조치하라는 내용의 권고성 공문을 각각 보내 적절성 여부에 대한 논란이 예상된다.

이는 최근 인천경제청이 마련한 한 사업설명회에서 참석한 인천시의원과 주민들과의 언쟁이 벌어지면서 비롯됐다.

이에 따라 인천시의회는 시의원과의 언쟁을 빚은 주민들이 영종 시민단체 소속으로 이들이 인천시와 인천경제청 산하 시민협의체에서 활동하고 있다는데 대해 시민협의체가 문제라는 인식을 갖고 재발방지를 위해 권고성 공문을 양 기관에 보내게 된 것이다.

이에 대해 영종 주민들은 사태의 원인을 제대로 파악하지 않고 일방적인 주장만을 근거로 보낸 시의회의 공문은 문책성 의도가 짙다면서 이는 ‘의회갑질’이라고 반발하고 있다.

15일 인천광역시의회에 따르면 지난 8일 인천시와 인천경제청에 공문을 각각 발송했다. 이 공문은 ‘시민통합추진단’ 등 인천시가 운영중인 시민협의체와 인천경제청 산하에 둔 ‘IFEZ글로벌시민협의회’ 등 시민협의체를 각각 해체 조치하라는 권고성 내용을 담고 있다.

허식 인천시의회 의장은 “지난 2일 영종 내 국제학교 유치 관련 사업설명회에서 지역구 출신 신 모 시의원과 주민들과의 언쟁이 벌어졌다”며 “신 의원은 욕설과 폭언 등으로 인해 주민을 대표하는 시의원에게 모욕감을 주어 의장단 회의 때 이 문제를 논의해 달라는 공식 요청을 받아들였다”고 말했다.

이에 따라 지난 7일 개최한 의장단 회의에서 “주민들과의 언쟁은 있을 수 있지만, 욕설로 모욕감을 주는 행위는 용납할 수 없어 욕설 등으로 언쟁을 벌인 주민들이 속한 ‘시민협의체’를 해체 조치하는 공문을 보냈다”고 덧붙였다.

그러면서 “기초의원들과 지역 주민들과의 마찰은 이번 만이 아니라, 몇 곳에서도 벌어져 앞으로 재발방지를 위해서라도 반드시 짚고 넘어가야 할 시점에 와 있기에 그런 의미에서 공문을 통해 주의를 주게 된 것”이라고 말했다.

지난 13일 인천시의회를 방문해 주민들이 제출한 경위서에 따르면 지난 2일 열린 영종 골든테라시티 국제학교 유치 사업설명회에서 신 의원이 주민들에게 높은 언성과 막말을 했다고 주장했다.

주민단체 소속 김 모씨는 “이날 행사 후 인천경제청 부서 관계자에게 사업자 우선 선정 개발방식에 대한 문제를 지적하자, 갑자기 신 의원이 끼어들어 언쟁의 원인이 됐다”고 했다.

김 씨는 신 의원이 자신의 말을 막으면서 “사업자 우선 선정방식이 아니면 국제학교를 어떻게 유치하냐”며 “너희들이 뭔데 무슨 자격으로 발언하느냐”라고 말했다는 것이다.

이 상황을 들은 또 다른 주민단체 김모 씨는 “무슨 일이냐고 물었더니 느닷없이 신 의원이 ‘너희들이 뭔데 소란을 피우느냐’며 언성을 높였다고 주장했다.

그러면서 “신 의원이 말한 ‘너희들이 뭔데’가 아니고 인천경제청에서 이날 사업설명회에 정식으로 참석해 달라고 요청한 주민들로 충분히 말할 자격이 있다”고 강조했다.

반면 신 의원이 시의회에 제출한 경위서에는 “주민들이 먼저 자신을 밀며 폭력적인 행동을 보였다”면서 “이들에게 막말은 하지 않았다”고 주장했다.

신 의원은 이어 “주민을 대표하는 시의원에게 모욕적으로 행동하며 마음대로 구는 것을 두고 볼 수 없다”며 “이들에게 모욕적인 말을 들어 고소를 준비 중”이라고 말했다.

신 의원은 지난 7일 인천시의회 상임위원장급 회의에서 주민들을 인천시에 소속된 위원회(시민협의체)에서 모두 빼달라 요청했다.

신 의원은 ‘인천 발전을 저해하는 시민단체, 관변단체와는 일절 타협하지 않겠다’라는 입장문을 통해 “저에게 욕설 및 폭행한 자들은 시민단체인 영종총연 소속, 인천시 시민통합추진단 소속, 인천경제청 글로벌시민협의체 소속으로 이들은 시민단체이자, 관변단체라 할 수 있다”고 설명했다.

주민들은 인천시의회 윤리위원회 제소를 통해 신 의원의 징계를 요구한 상태이다.

주민들은 “시민과 함께 의정을 펼치고 가장 준법을 지켜야 할 시의회에서 사태의 원인을 제대로 파악하지 않고 신 의원의 일방적인 주장에 근거해 왜곡 된 결론을 내려 시청 및 관계기관에 문책성 공문을 보낸 것은 시민을 향한 ‘의회갑질’”이라며 “시민의 기본권리와 명예를 실추시키는 처사에 대해 도저히 받아들일 수 없으며 이에 대한 공식사과와 해명을 요청한다”고 말했다.

그러면서 “만약 이를 이행치 않는다면, 인천시 시민단체 또는 주민단체에 대한 의회갑질과 모독으로 인정하고 인천지역 시민단체 및 주민단체들과 공동대응 할 것”이라고 덧붙였다.


gilbert@heraldcorp.com