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헤럴드경제=최은지 기자] 대통령직속 노사정 사회적 대화 기구인 경제사회노동위원회(경사노위)에 한국노총이 불참을 선언하며 정부와 노동계의 감정의 골이 깊어지고 있다.
한국노총은 지난달 말 전남 광양에서 한국노총 산하 최대 산별 조직인 금속노력 집행부에 대한 경찰의 강경 진압에 대한 반발로 경사노위 참여를 전면 중단하겠다고 선언했다.
1999년부터 사회적 대화에 불참해 온 민주노총과 달리 한국노총은 불참과 탈퇴, 복귀를 반복해 왔다가 문재인 정부 시절 경사노위에 복귀했었다.
윤석열 정부의 노동개혁을 두고 갈등이 계속돼왔던 상황에서 경찰의 강경 진압에 유혈사태가 발생하자 뇌관이 터진 것이다. 대통령실과 정부는 ‘노사 법치주의’를 내세우며 원칙을 내세웠다.
노동계의 반발을 불러일으킨 정부의 강경 개혁 방안에 대해 진영별 찬반이 뚜렷하게 나뉘었다.
11일 헤럴드경제가 총회원수 20만명을 보유한 정치 데이터 플랫폼 옥소폴리틱스를 통해 온라인 여론을 빅데이터 분석한 결과, 정부의 강경 노동개혁에 대해 42.3%가 찬성, 45.3%가 반대하는 것으로 나타났다. ‘보류’는 12.4%였다. (230명 참여, 정치성향별 가중치 부여값)
진영별로 찬반은 양분화됐다. 진보의 96.6%, 중도진보의 81.4%가 ‘반대’였고, 보수의 93.8%, 중도보수의 86.2%가 ‘찬성’이었다. 중도는 찬성 31.5%, 보류 29.6%, 반대 38.9%로 나뉘었다.
중도진보의 20대 남성은 “민주노총에 이어 한국노총까지 이러는 거면 노동계를 무시했고, 무시하고 있다는 얘기”라며 “한국노총에는 윤석열 지지한 지부까지 있는데 대화 불참을 선언한 것”이라고 말했다.
중도층의 한 10대 남성은 “민주노총에 비하면 온건적이던 한국노총까지 이런 스탠스를 취하는 지경에 왔으면 이건 정부의 노동정책에 큰 결함이 있는 것”이라는 의견을 밝혔다.
중도보수층의 한 20대 남성은 ‘찬성’ 의견을 내면서 “노조를 불법화하고 퇴사의 불이익을 줄이고 더 많은 이직과 창업이 가능하게 하는 편이 낫다”며 “그것이 기업에도 좋고, 근로자에게도 변하지 않는 회사에 쓸데없는 시간 낭비를 하지 않도록 해주니까 좋은 일”이라고 말했다.
보수성향의 한 40대 남성은 “한국노총이 반발했다는 건 이쯤에서 선을 긋고 타협점을 찾아야 한다는 의미지 지금까지 한 노동 개혁의 방향이 잘못된 게 아니다”며 “세습노조의 행태 적발한 것이 잘못인가, 불법폭력행위에 대해서 법대로 대응한 것이 잘못인가”라고 반문했다.
진보성향의 향 30대 남성은 “귀족노조를 노동자를 위한 노조로 바꾸는 게 아니라 노조 그 자체를 잡으려는 거라는 것”이라고 지적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