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자칫하단 손해” 손익계산 분주

국민의힘이 내달 9일 지도부를 자진 사퇴한 태영호 의원의 후임 최고위원을 뽑는 보궐선거를 실시한다. 당 선거관리위원회가 후보등록 일정을 발표하면서 후보군에 관심이 쏠리지만 정작 거론되는 이들은 적극적으로 나서지 않는 모습이다. 지도부의 ‘교통 정리’를 기다리는 한편, 출범 직후부터 악재를 겪은 지도부 합류를 놓고 정치적 손익을 따지고 있다는 해석이 나온다.

16일 헤럴드경제 취재를 종합하면 차기 최고위원 후보에는 김정재 박성중 송석준 이만희 이용호 정점식(이상 재선) 이용(초선) 의원 등이 거론되고 있다. 태 의원이 녹취록 사태 등으로 불명예 퇴진을 한 만큼 ‘조용한 선거’를 위한 단수 추천 관측이 제기됐으나, 이번 선거 방식을 정하는 당 선관위는 “원칙대로 실시한다”며 오는 29~30일 후보등록 접수 일정을 밝혔다.

하마평에 오른 이들은 어느 때보다 신중한 모습이다. 후보군으로 거론되는 한 의원 측 관계자는 “이런 상황에서 손을 들고 나서는 것은 장례식장에서 장기자랑을 하는 것과 같다”며 “지도부에서 정해줘야 한다”고 말했다.

이는 사실상 지도부의 물밑 교통 정리가 이뤄져야 한다는 주장이다. 잡음 없는 보궐선거를 위해 지도부 차원의 정리가 필요하다는 것이다. 같은 이유로 컷오프(예비경선) 없이 특정 후보를 선출하는 ‘단수 추대론’도 고개를 들고 있다.

후보군들의 소극적인 태도와 관련해서는 “달라진 최고위의 위상이 반영된 탓”이라는 해석도 나온다. 당 내 최고 의사결정기구인 최고위 입성은 정치 체급을 키우고 언론 노출을 통한 전국적인 인지도를 쌓을 수 있어 높은 경쟁률을 보이기 마련인데, 현 지도부는 출범 직후 각종 설화로 악재에 휩싸이며 그 효과를 누리기 어렵게 됐다는 지적이다.

한 국민의힘 의원은 “구성원이 1명 달라진다고 그동안 최고위가 가진 문제가 싹 사라지겠냐”며 “오히려 (앞선 악재에) 같이 묶여 손해를 볼 수 있다”고 말했다. 김진 기자


soho0902@heraldcorp.com