햇차 수확, 5월 국제 茶엑스포
[헤럴드경제=함영훈 기자] 곡우 전 수확한 햇차를 우전차(雨前茶)라 하며, 햇차 중에서도 가장 보성 다전마을 것 등을 최상품으로 치는데, 여린 찻잎으로 만들어 은은하고 순한 맛이 일품이다.
보성 차의 기록은 서기 369년 백제 근초고왕 24년에 마한의 비리국이 백제의 복홀군으로 통합될 때 특산품으로 차를 사용했다는 보성군사의 기록과 고려시대 차를 만들어 황실에 공납했던 다소(가을평, 포곡)의 기록이 신증동국여지승람, 세종실록지리지에 남아있다.
보성군은 1,600여 년 동안 한반도 남부지방을 중심으로 자생 차가 자라서 차를 만드는 제다가 이뤄진 곳이다. 당시 보성차는 황실이나 귀족, 불교문화를 중심으로 국가 행사, 하사품, 약용으로 사용됐던 귀한 음료이자 문화였다.
지금은 힐링문화여행이 되었다. 수십 행렬로 S라인을 그린 보성 차밭 피크닉은 MZ세대 여행의 새로운 아이콘으로 떠오르고 있다.
보성군의 계단식 차밭은 미국 CNN이 선정한 ‘세계 놀라운 풍경 31선’에 선정될 만큼 자연경관이 빼어나 여행지로도 큰 사랑을 받고 있다.
11일 햇차수확에 들어간 보성군은 지난해 기준 차 재배면적 755㏊로 전체 2,704ha의 28%를 차지하는 국내 최대 차 주산지다. 야생차와 유기농 차를 연간 800여 톤 생산해 300억 원(2022년 기준)의 소득을 올리고 있다.
또한, 보성 녹차는 농산물지리적표시 제1호로 등록돼 있으며, 계단식 전통차 농업 시스템의 우수성을 인정받아 국가중요농업유산 제11호로 관리되고 있다.
보성군은 4월 29일부터 5월 7일까지 ‘천년의 보성차, 세계를 품다.’라는 주제로 ‘2023 보성세계차엑스포’를 개최한다. 1600여 년을 이어온 보성차의 가치와 특별함을 전 세계에 알릴 계획이다.
국내 최장수 방송프로그램으로 전 국민의 사랑을 받는 KBS 전국노래자랑이 7년 만에 보성군을 찾는다.
보성군은 5월 16일 오후 2시 벌교스포츠센터 앞 주차장 특설무대에서 제11회 보성세계차엑스포 개최를 기념해 KBS 전국노래자랑 ‘보성군 편’을 녹화한다고 밝혔다. 보성군 편은 지난 2016년 보성 다향체육관에서 개최한 이후 7년 만이다.
보성읍과 회천면 일대에 조성된 대규모 유기농 차밭은 득량만에서 불어오는 따뜻한 해풍과 해발 460m에서 불어오는 차가운 산 공기가 만나 이른 아침 운무가 오랜 시간 머무는 곳이다.
안개가 많이 끼는 환경적 특성과 자연 차광 효과로 밤낮의 기온 차가 커 차나무가 자라기에 천혜의 조건을 갖추고 있다. 계곡과 계곡을 잇는 가파른 등고선식 차밭으로 배수와 통풍이 잘돼 유기농업으로 차밭을 관리하기가 용이하다.
보성차는 해풍, 운무, 계곡수 등 자연이 품어 키워낸 차를 2∼3대를 이어온 차농업 장인이 손수 만든다.
특히, 2009년부터 15년 연속 국제 유기 인증(EU, USDA, JAS 등) 지원과 군수 품질 인증제를 도입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