20일 어도어 사내이사 사임
“주주간계약 해지 후 법적 책임 물을 것”
“하이브가 벌인 2024년의 만행은 케이팝 역사에서 전무후무한 사안으로 기록될 것이다.”
민희진 전 어도어 대표가 하이브와 이어온 5년간의 질긴 인연을 끊어낸다.
민 전 대표는 20일 어도어 사내이사에서 사임, “하이브와의 주주간 계약을 해지하고, 주주간 계약 위반사항에 대한 법적인 책임을 묻겠다”고 밝혔다.
또한 “하이브와 그 관련자들의 수많은 불법에 대하여 필요한 법적 조치를 하나하나 진행할 예정”이라고 덧붙였다.
민 전 대표는 이날 발표한 공식 입장문을 통해 지난 4월 시작된 하이브와의 갈등에 대해서도 다시금 언급했다.
그는 “불법 감사로 시작된 7개월여 넘게 지속되어온 지옥 같은 하이브와의 분쟁 속에서도, 저는 지금까지 주주간 계약을 지키고 어도어를 4월 이전과 같이 제자리로 돌려놓기 위해 제가 할 수 있는 모든 노력을 다해왔다”며 “그러나 하이브는 지금까지도 잘못을 인정하지 않고 있고 변할 기미도 전혀 없기에 더 이상의 노력은 시간 낭비라는 판단으로 결단을 하게 됐다”고 밝혔다.
그는 일련의 과정은 뉴진스를 지키기 위한 노력이라고 강조했다. 앞서 논란이 된 하이브 산하 또다른 레이블인 빌리프랩 소속 아일릿의 뉴진스 카피 의혹과 하이브 내에서 이뤄졌다고 주장하는 음반 밀어내기 등을 거론한 두 차례의 내부고발 이메일도 “하이브가 잘못을 인정하기를 바라는 마음에서의 노력”이었다고 했다.
민 전 대표는 그러나 “하이브는 허위 사실을 꾸미고, 부끄러운 불법 감사를 대중에 전시하는 전무후무한 어리석은 짓을 감행”했고, “소수주주이자 대표이사에게 ‘경영권 찬탈’이라는 해괴한 프레임을 씌워 마녀사냥했다”고 지적했다. “대기업이라고는 믿기 어려운 무지하고 비상식적인 공격”이라는 일갈이다.
그는 “지난 7개월간 내부고발이 명백한 사실에 근거한 정당한 고발이었음이 드러나는 한편 하이브의 추악한 거짓과 위선이 속속 드러나고 있다”며 “이들에게 회개까지 바란 것은 아니었습니다만 인간으로서 최소한의 양심은 있을 것이라고 믿었던 것이 순진한 오판이었나 싶다”고 했다.
그러면서 “숨통만 붙어있다고 살아있는 것이 아니듯 돈에 연연하여 이 뒤틀린 조직에 편승하고 안주하고 싶지 않았다”는 말로 하이브를 떠나는 이유를 부연했다.
민 전 대표는 “지난 7개월간 하이브의 심각한 주주간 계약 위반으로 인해 망가진 어도어를 회생시키고자 정신적, 경제적, 육체적으로 모든 것을 쏟아부어 온 힘을 다해 다퉜다”며 “대기업이라는 허울을 쓴 집단의 무근거한 폭력으로 시작된 지옥 같은 싸움이었음에도 물러서지 않고 각고의 노력을 해왔다는 뜻이다”라고 강조했다.
그러면서 “억지 음해 세력과 언론이 있다면 결코 좌시하지 않고 법으로 응징할 것”이라며 “한 사람의 악의에 의한 행동이 ‘업의 본질’을 훼손하는 일은 있어서는 안 된다”고 말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