멜버른 근교 단데농...글로벌 우정맺기 재미도 쏠쏠
멜버른 중심가 서쪽으로 40㎞ 떨어진 단데농 산자락에는 예쁜 산촌 사람들이 농업과 목축업을 하며 모여산다. 전철을 타고 시티로 등교하거나 출근하는 청년들도 적지 않다.
멜버른 시티 근교 대표적인 청정지역이어서 19세기 골드러시로 바빴던 도시인들의 힐링 쉼터 기능을 150년째 이어가고 있다.
단데농 산자락 퍼핑빌리엔 아직도 증기열차(사진)가 추억과 사랑을 품고 달린다. 1900년 부터 달리기 시작한 이 목재 및 산촌 세간살이 운반 협궤 증기기관차는 시대 변화를 견디지 못하고 1958년 폐쇄된다.
사양길에 접어들 무렵인 1955년, 이 열차에 정이 든 사람들이 퍼핑 빌리 보존 협회를 결성해 미래에 대비했고, 마을 주민과 전직 철도 종사자들이 자원봉사자로 나서 폐선된 지 4년만인 1962년(벨그레이프-멘지스크릭) 재개통되었다. 이때부터 관광 목적이 가미되기 시작했다.
빅토리아주 문화유산인 100년 된, 휘어진 목재다리 위를 달리는 모습은 한폭의 그림이다. 미국 서부개척시대 오렌지특급열차의 모습이 이랬을 것이다. 그 시대를 살아보지 못한 우리도, 옛 영화의 한 장면 속으로 빠져든다.
퍼핑빌리 증기열차의 특장점은 창문 밖으로 다리를 내놓고 선반에 팔을 걸친 채 기차여행을 즐길 수 있다는 점이다. 수백명 여행객들의 탈랑거리는 다리 행렬 역시 장관이다. 1980년대 청량리에서 대성리,강촌으로 MT가던 만원 완행열차 풍경이 오버랩된다. 좁은 의자에 8명이 앉아서 가는데, 미국, 일본, 브라질 여행객과 금새 친해지는 비결이다.
곡선주로를 달릴 때면 사람도 기차도 단데농 산맥도 다 멋지고, 그 3색 하모니는 하나의 걸작 풍경화가 된다. 제복 입은 역무원들은 모두 전직 철도원 혹은 주민으로, 은퇴한 자원봉사자들이다. 열차가 좌회전하면 왼쪽 차창으로, 우회전하면 우측차창으로 고개를 내밀어 승객들의 안전을 살핀다.
특별프로그램 중에는 ‘오찬 기차 여행’, ‘저녁식사와 댄스를 즐기는 기차 여행’이 있고, 봄과 가을엔 꼬마기관차 토마스와 친구들 판토마임 공연(에메랄드타운역), 재즈공연도 열린다.
레이크사이드역에서 내려 단데농 산맥으로 접어들면 에메랄드호, 트레가노완호에서 노니는 오리와 강태공의 조화가 평화롭고, 울울창창한 숲이 청량한 피톤치트를 내뿜는다. 고사리협곡 탐방, 자전거 하이킹, 산악 트레일, 호변 도시락 소풍 등을 다채롭게 즐긴다. 함영훈 기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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