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헤럴드경제=고재우 기자]“살찐 사람은 게으르다?” “살찐 사람은 의지가 약한 것 같은데?” “연애 못하지 않아?”
비만인 사람들에게 일반인이 갖고 있는 사회적 통념을 조사한 연구 결과가 나왔다. 사람들은 비만인 사람을 상대로 ‘게을러 보인다’, ‘눈에 잘 띈다’, ‘자재력이 약해보인다’ 등의 생각을 갖고 있는 것으로 집계됐다.
대한비만학회는 6일 비만인을 바라보는 세간의 인식과 관련한 설문조사 결과를 공개했다. 해당 설문조사는 지난달 10일부터 14일까지 전국 일반인 남녀 만 20~59세 1000명(남성 513명·여성 487명, 복수응답)을 대상으로 진행됐다.
우선 긍정적 답변 비율이 높은 문항들을 정리해보면, ‘비만인 사람은 건강해 보이지 않는다’가 75.9%로 가장 많았다.
그 외에도 ‘비만인 사람은 뚱뚱한 체형 때문에 눈에 쉽게 띈다(69.6%)’, ‘비만인 사람은 게을러 보인다(58.1%)’, ‘비만인 사람은 의지력과 자제력이 부족해 보인다(55.6%)’ 등의 문항에서 절반 이상의 긍정 답변이 있었다. 즉, 이렇게 생각하는 사람들이 그렇지 않은 사람보다 많다는 의미다.
절반을 넘진 않았지만, 맞다고 생각하는 이들이 적지 않은 비중을 차지하는 문항도 있다. 예를 들어, ‘비만인 사람은 자신감이 없어 보인다’는 답변에도 44.7%가 그렇다고 봤다. ‘비만은 사회적 문제를 야기한다’는 문항도 44.2%이 맞다고 했다.
심지어 ‘비만인 사람은 능력이 떨어져 보인다(31%)’, ‘비만인 사람은 이성친구나 배우자가 없을 것 같다(29.3%)’ 등도 30% 내외의 응답을 보였다.
반면 이 같은 인식 자체가 문제라는 생각도 있었다. ‘우리 사회는 어떤 사람이 비만이라는 이유로 무시하고, 차별하는 경향이 있다’라고 응답한 비율은 61.2%였다. 세부적으로 여성 71%, 남성 52%가 ‘그렇다’고 응답했는데, 여성으로서 겪는 낙인과 차별이 남성보다 더 심한 것으로 풀이된다.
비만인에 대한 인식이 좋지 않다보니 체중관리(다이어트)에 나서는 경우가 많았다. 이 역시 남성보다는 여성의 체중관리 참여율이 높았다.
‘외모를 중시하는 사회적 분위기와 시선 때문에’라는 응답은 여성 20대(15.8%)·30대(8.3%)였고, 남성 20대(10.8%)·30대(6.0%)였다. ‘뚱뚱하면 사회적인 편견과 차별을 받으니까’라는 한 응답도 여성 20대(6.6%)·30대(6.0%), 남성 20대(4.6%)·30대(4.8%) 등으로 공개됐다.
아울러 응답자 중 10명 중 7명(69%)은 다이어트 경험을 가지고 있었고 이중 64%가 요요현상을 겪고 있었다. 전문가들은 비만을 생물학적·유전적·사회적 요인 등이 영향을 미치는 질환으로 인식해야 한다고 조언했다.
허양임 대한비만학회 홍보이사는 “비만에 대한 심미적 요소를 강조하는 사회적 인식이 비만과 고도비만에 대한 정확한 정보와 의학적 치료의 접근성을 떨어뜨린다”며 “다이어트와 요요현상은 개인 의지의 문제가 아니라 전문가의 도움으로 몸의 항상성을 깨야 하는 질환”이라고 강조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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