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위안부’ 할머니들 응원
[헤럴드경제 = 서병기 선임기자]지난 1일 삼일절 방송된 MBC 3·1절 특집 다큐멘터리 ‘할매 이즈 백’은 의미있는 프로그램이었다. 여기서 배우 송혜교는 차분하고 침착한 어조로 내레이션을 맡았다.
1991년 김학선 할머니가 최초의 미투였던 일본군 ‘위안부’ 피해자라고 증언했다. 그로부터 30여년이 지났지만, ‘위안부’ 문제는 제대로 해결되지 않고 있다. 이제 남은 일본군 ‘위안부’ 피해자는 단 10명. 진실을 증언할 수 있는 사람이, 진정한 용서를 할 수 있는 사람이 얼마 남지 않았다.
그런 상황에서 ‘할매 이즈 백’은 객관적인 자료를 시청자에게 보여줘 문제의식을 더욱 강하게 심어주었다.
첫째는, 요시미 요시아키 주오대학교 명예교수가 일본정부가 위안부 모집과 동원에 법적 책임이 있음을 나타내는 공적 문서를 발견해 세상에 알렸다는 것이다.
이에 따르면, 쇼와 13년(1938.3.4) 일본군부 병무과에서 작성된 ‘군위안소 종업부 등 모집에 관한 건‘ 문서에는 최종 결제자 우메즈 요시지로 차관의 도장이 분명히 찍혀있다. 우메즈 요시지로는 2차세계대전 당시 도조 히데끼에 이어 육참총장을 역임했고, 함대위에서 일본이 연합군에게 항복하는 문서에 서명한 군 장성 출신이다.
둘째는, 2019년 101세의 나이로 사망한 나카소네 야스히로 전 일본수상의 증언이다. 그는 해군 장교로 근무하던 1942년, 보르네오 주둔 일본 부대원이 현지 여성 원주민을 습격하기도 해 고심끝에 위안소를 만들어주었다고 스스로 고백했다. 하지만 아베 신조가 위안부의 강제동원설 자체를 부정하자 나카소네는 슬그머니 말을 바꿨다.
물론 일본에서도 위안부의 역사적 진실을 모두 외면하지는 않는다. 위안부 할머니의 활동을 도와주는 일본인도 있다. 하토야마 전 일본총리는 “일본이 어떤 죄를 저질렀는지를 알려줘야 한다. 그 부분을 교육으로 젊은이에게 알려주지 않는 것이 있다”면서 “국민이 진실로부터 맹목적으로 됐다고 할까? 진실을 마주볼 수 없게 됐다고 생각한다”고 말했다.
이런 가운데 게이 맥드걸 UN특별조사관은 해괴한 용어인 위안소가 아닌 강간센터, 강간캠프로 해야 한다고 했다.
박정애 동북아역사재단 연구위원은 “연합군이 일분군을 심문한 자료에 의하면, 위안부는 일본군만의 독특한 표현이라는 말이 나온다. 완전히 이 여성들의 입장을 기만하는 용어다. 위안부는 성적위안시스템을 뒀던 일본군에서만 사용된 용어이고, 그 용어에는 국가 관여와 책임이 반영돼 있다”고 말했다.
송혜교는 지난 11년간 전세계에 퍼져 있는 대한민국 독립운동 유적지에 한국어 안내서와 간판, 작품들을 후원하는 등 역사 문제에 관해 깊은 관심과 지원을 보여왔다. 그런 송혜교가 자신의 관심사의 연장선 차원에서 이번 다큐의 내레이션을 맡아 ‘위안부’ 할머니들을 정신적으로 응원한 것은 물론이고, 일본에도 진실을 외면하지 말기를 촉구하는 계기가 됐을 것이다.
뿐만 아니라, ‘쇼미더머니 시즌10‘ 우승자인 조광일도 일본군 ‘위안부’ 피해자 이용수 할머니의 인생사를 듣고, 가사를 만들어 재능기부했다. 이용수 할머니가 부르는 ‘여자의 일생’에 조광일의 랩이 더해지면서 혼자만의 고통과 아픔을 슬퍼하는 노래가 아닌, 모두가 기억하고 위로하는 노래로 재탄생시켰다.
MBC 3·1절 특집 다큐 ‘할매 이즈 백’은 3월 3일 금요일 저녁 8시 50분 앙코르 방송된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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