2019년 서울 여의도 국회 앞에서 개도살금지공동행동 주최로 열린 개 도살 반대 집회에서 동물권 운동가로 알려진 헐리우드 배우 킴 베이싱어가 발언을 하고 있다. [연합]

[헤럴드경제=김성훈 기자] 인천시 강화군이 미국에 청소년들을 어학연수 보내려 했으나 국내 개고기 식용 문화를 혐오하는 현지 여론에 부딪혀 무산됐다.

10일 강화군에 따르면, 강화군은 우호도시 관계인 미국 뉴저지주 팰리세이즈파크시와 지난해 초부터 청소년 어학연수를 추진했다. 이에 고등학생 12명을 지난해 12월 보내 3주간 영어 학습과 문화 체험 기회를 제공할 계획이었다.

그러나 지난해 6월 팰리세이즈파크시가 돌연 연수 협조 중단을 통보했고 끝내 무산됐다.

강화군에 식용견을 도축하는 사육장들이 있는 사실이 알려지면서 자국 내에서 부정적 여론이 일어 그 같은 결정을 내릴 수밖에 없었다는 것이 팰리세이즈파크시의 입장이다. 강화군과의 교류 확대가 자칫 한국의 개고기 식용 문화를 옹호하는 것처럼 비춰질수 있어 부담스러워 하는 것이다.

미국 동물애호단체들은 국내 동물구호단체들이 개 불법 도축 의혹을 제기하며 촬영한 영상을 사회관계망서비스(SNS)를 통해 접한 뒤 팰리세이즈파크시에 강화군과의 교류 중단을 요청한 것으로 알려졌다.

팰리세이즈파크시는 지난해 시장 선거를 거쳐 한국계 시장이 새로 취임했다. 강화군과 팰리세이즈파크시는 2020년 우호도시 관계를 맺은 이후 양측 청소년 사이에 온라인 결연과 도서·선물 교환 등을 진행해왔다.

강화군 측은 "개고기 식용 논란으로 현지 연수가 무산돼 아쉽지만, 문화적 차이로 이해하는 게 바람직하다고 본다"며 "해외연수는 최근 장소를 태국으로 바꿔 진행했고 팰리세이즈파크시와는 지속해서 교류를 확대해 나가겠다"고 말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