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멀리, 오래’ KB금융 초심다지기
외부 컨설팅 받아...이달말 공개
KB금융그룹이 투자철학을 만들며 초심 다지기에 나섰다. 윤종규(사진) 회장이 3연임 마지막해인 올해 숫자·목표 대신 멀리, 오래 가기 위해 철학부터 세우고 알리기로 해서다.
27일 금융권에 따르면 KB금융은 이달 말 그룹의 투자철학 등을 담은 영상을 소수 고액자산가·기관 고객에게 공개할 예정이다. 지난 2일부터 윤종규 회장, 양종희 부회장, 각 계열사 임원이 총출동해 영상 제작도 끝냈다.
KB금융이 투자철학 정립 필요성을 느낀 건 윤 회장이 임기 동안 해외 유수의 금융사를 접촉하면서다. JP모건, 블랙록 등 내로라하는 글로벌 금융기관이 장기간 명맥을 이어가는 원동력은 철학이 고객과 조직 안팎에 깊게 뿌리내렸기에 가능했다는 진단을 윤종규 회장이 했다는 후문이다.
외부 컨설팅을 통해 도출한 KB금융의 철학은 ‘고객중심을 최우선 가치로 놓고, KB금융그룹의 전문성과 리스크관리 역량을 활용해 지속가능한 포트폴리오를 만들고 안정적 이익을 추구하자’다.
그룹 관계자는 “KB금융지주가 출범해 그룹으로서 면모를 갖춘지 15년 됐지만 그동안 우리의 지향점이나 철학을 고객 뿐만 아니라 내부 직원에게도 제대로 공유한 적이 없었다”며 “신뢰받는 금융그룹이 되기 위해서는 최고의 시점에 우리가 어떤 생각, 지향점을 가지고 업(業)을 영위하는지를 알리는 것이 우선”이라고 말했다.
KB금융의 총자산은 지난해 9월 말 기준 1186조원, 이 가운데 관리자산은 459조원이다. 자산총계로 놓고 봐도 727조원으로, 2022년 700조원대 고지를 밟았다. 작년 3분기 누적 당기순이익도 4조279억원이다. 매년 성장세를 보이고 있지만, 영속성을 지키기 위한 고민이 빠져 있었다고 KB금융은 보고 있다.
이런 맥락에서 KB금융은 올해 그룹 차원의 투자·운용 경쟁력을 강화하기 위해 AM(Asset Management)부문을 신설했다. ‘AM부문장-총괄부문장-지주회장’을 잇는 수직적 구조를 통해 지주의 장악력을 강화하고, 내부통제 문제가 발생할 때를 대비해 평가권한 미부여·개별 운용지시 및 관여 금지 등 최고경영자에 대한 완충장치도 마련했다.
KB금융은 투자철학 공표 외에 내부 직원도 이를 체득할 수 있게 내재화 활동도 진행할 예정이다.
그룹 관계자는 “올해는 실적 목표치를 다소 보수적으로 잡은 대신 내실을 쌓는 해가 될 것”이라며 “단기 성과보다 그룹이 오래 갈 수 있는 토대를 구축하기에 필요한 시점이라는 게 내부의 판단”이라고 말했다.
서정은 기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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