4인 가족 차례상 비용 25.4만원

체감 물가는 더 올라…간편 제사 분위기

“나물, 생선, 과일…안 오른 게 없다”

지난 12일 서울 망원시장에서 시민들이 장을 보고 있는 모습. 전문 가격조사기관인 한국물가정보에 따르면, 올해 4인 가족 기준 설 차례상 비용이 전통시장을 이용할 경우 지난해보다 4.1% 증가한 25만4500원이 필요할 것으로 조사됐다. 대형마트를 이용하면 35만9740원이 필요해 지난해 설 때보다 2.1% 증가한 것으로 나타났다. [연합]
지난 12일 서울 망원시장에서 시민들이 장을 보고 있는 모습. 전문 가격조사기관인 한국물가정보에 따르면, 올해 4인 가족 기준 설 차례상 비용이 전통시장을 이용할 경우 지난해보다 4.1% 증가한 25만4500원이 필요할 것으로 조사됐다. 대형마트를 이용하면 35만9740원이 필요해 지난해 설 때보다 2.1% 증가한 것으로 나타났다. [연합]

[헤럴드경제=장연주 기자] 최근 물가가 고공행진을 이어가면서 차례상을 준비하는 시민들의 부담도 크게 늘고 있다. 올해 4인 가족 기준 차례상 비용은 25만4300원으로, 지난해 설에 비해 소폭 올랐지만 체감 물가는 훨씬 커졌다는 분위기이다. 이에 따라 가지수와 양을 줄이는 간편 제사를 지내려는 이들이 늘고 있다.

한국물가협회가 이달 5∼6일 전국 전통시장 8곳에서 과일류, 견과류, 나물류 등 차례용품 29개 품목 가격을 조사한 결과, 4인 가족 기준 차례상 비용은 25만4300원으로 집계됐다.

이는 지난해 설(24만290원)보다 5.8%(1만4010원) 오른 수치다.

하지만 실제로 장을 보는 시민들의 체감 물가는 이 보다 훨씬 높다.

서울 동작구에 사는 김 모(47)씨는 "무서워서 장을 못 보겠다"며 "생선, 과일, 나물은 물론이고 밀가루, 식용유까지 전부 다 올랐다"고 한숨을 내쉬었다.

서울 방배동에 사는 주부 권 모(45) 씨도 "차례상 준비하는데 이렇게 부담이 된 적이 없는 것 같다"며 "올해는 과일 가지수도 줄이고 전체적으로 차례상에 올릴 음식의 양도 줄여야 할 것 같다"고 말했다.

서울의 남성사계시장에서 수년 간 장사를 해 온 한 상인은 "물가가 너무 오른데다 경기까지 안 좋아 비싸다고 안 사거나 조금만 사가는 손님들이 많다"고 말했다.

한편, 고물가에 설 선물 비용을 줄이는 이들도 많아지는 추세다.

GS샵 온라인몰이 지난해 12월28일부터 올 1월6일까지 판매 데이터를 분석한 결과, 10만원 미만 상품 판매 비중이 지난해 62%에서 올해 80%로 늘었다. 반면 20만원 이상 상품은 8%에서 2%로 줄었다.


yeonjoo7@heraldcorp.com