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PS·PER 동시 하락 시점서 경기순환지표 저점 이후 주가 반등 패턴

“금리 인하 힘든 이번 국면서 경기 회복·순환지표 반등에 시차 나타날 수도”

“실적 하향 경기순환지표, 주가 반등의 시그널…‘금리인하’란 윤활유 수반 어려울 듯” [투자360]
[메리츠증권]

[헤럴드경제=신동윤 기자] 실적 하향 조정 시기임을 보여주는 경기순환지표가 주가 반등의 시그널이 될 수 있다는 분석이 나왔다. 다만, 경기순환 지표 반등을 확인한 이후 주식시장의 추세 전환을 기대해도 늦지 않을 수 있다는 의견도 덧붙였다.

황수욱 메리츠증권 연구원은 10일 리포트를 통해 “대표적인 경기순환지표로는 ISM 제조업/비제조업지수는 물론 경제협력개발기구(OECD)와 컨퍼런스보드의 경기선행지수도 있다”며 “주당순이익(EPS) 추정치와 주가수익비율(PER) 벨류에이션이 동시에 하락하던 시점에서는 경기순환지표 저점 이후 반등하는 패턴이 반복적으로 나타났다”고 분석했다.

황 연구원은 ISM 제조업지수와 미국 스탠더드앤드푸어스(S&P)500의 지표를 비교 분석했다. 그는 “1948년 이후 총 19번의 ISM 제조업지수 단기 저점에서 평균적으로 저점 기록 후 5개월 뒤 후행 EPS의 저점이 나타났다”며 “등락률은 저점 부근에서 하락률이 가장 가파른 뒤 점차 둔화했고, 벨류에이션은 ISM 제조업지수 저점 부근에서 반등 추세가 시작되는 것으로 확인됐다”고 설명했다. ISM 제조업지수가 하강하는 국면에서 약하게 횡보하다 평균적으로 저점 1개월 전부터 S&P500 후행 PER이 유의미하게 상승하기 시작했다는 설명도 더했다.

“실적 하향 경기순환지표, 주가 반등의 시그널…‘금리인하’란 윤활유 수반 어려울 듯” [투자360]
[메리츠증권]

다만, 금리 인하·인상 타이밍만으로는 경기 저점을 가늠하긴 어렵다고 황 연구원은 꼬집었다.

황 연구원은 최근 ISM 제조업지수의 하락 추세가 지속되고 있다면서 “당분간 경기순환지표 반등이 어려워 보이지만, 지표 반등을 확인한 이후엔 주식 시장 추세 전환을 기대해도 늦지 않을 것”이라고 했다.

다만, 미 연방준비제도(Fed·연준)가 물가 목표에 도달할 때까지 통화정책의 신뢰 문제 등을 고려해 높은 금리 수준을 유지하겠다는 의지를 드러내고 있는 만큼 금리 인하란 통화정책의 도움이 수반되기 어려운 환경이란 점이 과거와 다른 점이라고 황 연구원은 꼽았다. 그는 “다수의 사례에서 금리 인하란 완화정책이 경기 반등에 윤활유 역할을 했다”며 “이번 국면에서 경기가 회복하고 순환지표가 반등하는데 시차가 나타날 수 있다는 점도 상기할 필요가 있다”고 덧붙였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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