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PS·PER 동시 하락 시점서 경기순환지표 저점 이후 주가 반등 패턴
“금리 인하 힘든 이번 국면서 경기 회복·순환지표 반등에 시차 나타날 수도”
[헤럴드경제=신동윤 기자] 실적 하향 조정 시기임을 보여주는 경기순환지표가 주가 반등의 시그널이 될 수 있다는 분석이 나왔다. 다만, 경기순환 지표 반등을 확인한 이후 주식시장의 추세 전환을 기대해도 늦지 않을 수 있다는 의견도 덧붙였다.
황수욱 메리츠증권 연구원은 10일 리포트를 통해 “대표적인 경기순환지표로는 ISM 제조업/비제조업지수는 물론 경제협력개발기구(OECD)와 컨퍼런스보드의 경기선행지수도 있다”며 “주당순이익(EPS) 추정치와 주가수익비율(PER) 벨류에이션이 동시에 하락하던 시점에서는 경기순환지표 저점 이후 반등하는 패턴이 반복적으로 나타났다”고 분석했다.
황 연구원은 ISM 제조업지수와 미국 스탠더드앤드푸어스(S&P)500의 지표를 비교 분석했다. 그는 “1948년 이후 총 19번의 ISM 제조업지수 단기 저점에서 평균적으로 저점 기록 후 5개월 뒤 후행 EPS의 저점이 나타났다”며 “등락률은 저점 부근에서 하락률이 가장 가파른 뒤 점차 둔화했고, 벨류에이션은 ISM 제조업지수 저점 부근에서 반등 추세가 시작되는 것으로 확인됐다”고 설명했다. ISM 제조업지수가 하강하는 국면에서 약하게 횡보하다 평균적으로 저점 1개월 전부터 S&P500 후행 PER이 유의미하게 상승하기 시작했다는 설명도 더했다.
다만, 금리 인하·인상 타이밍만으로는 경기 저점을 가늠하긴 어렵다고 황 연구원은 꼬집었다.
황 연구원은 최근 ISM 제조업지수의 하락 추세가 지속되고 있다면서 “당분간 경기순환지표 반등이 어려워 보이지만, 지표 반등을 확인한 이후엔 주식 시장 추세 전환을 기대해도 늦지 않을 것”이라고 했다.
다만, 미 연방준비제도(Fed·연준)가 물가 목표에 도달할 때까지 통화정책의 신뢰 문제 등을 고려해 높은 금리 수준을 유지하겠다는 의지를 드러내고 있는 만큼 금리 인하란 통화정책의 도움이 수반되기 어려운 환경이란 점이 과거와 다른 점이라고 황 연구원은 꼽았다. 그는 “다수의 사례에서 금리 인하란 완화정책이 경기 반등에 윤활유 역할을 했다”며 “이번 국면에서 경기가 회복하고 순환지표가 반등하는데 시차가 나타날 수 있다는 점도 상기할 필요가 있다”고 덧붙였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