美증시, 4분기 이후 일방적 우위 상실
EU·중국 중심으로 非미국 지역 선전 기대
강달러 피해국·제조업 중심 저밸류 국가 집중
[헤럴드경제=권제인 기자] 신한투자증권은 올해 비(非) 미국 지역 증시가 유럽과 중국을 중심으로 미국을 넘어설 것으로 전망했다. 이에 따라 미국 비중을 줄이고 지난해 강달러로 피해를 봤던 국가와 제조업 중심의 밸류에이션이 낮은 국가들에 집중하라고 조언했다.
김성한 신한투자증권 연구원은 10일 "미국은 지금까지 좋았지만 그 우위가 흔들리고 있다"며 "저점에 임박한 비미국 지역 비중을 늘리고 고점을 막 통과한 미국을 덜어내는 전략이 2023년에는 유효하다"고 말했다.
김 연구원은 금융위기 이후 미국 초강세를 만들었던 사이클이 지난해를 기점으로 변화했다고 평가했다. 지난 3분기까지 공고했던 미국 기업이익의 상대 우위가 허물어졌고, 연방준비제도(Fed·연준)의 강력한 긴축에 따른 강달러 역시 해소되고 있기 때문이다.
그는 "4분기 중 미국의 서비스업구매관리자지수(PMI)와 경기 모멘텀은 우위가 약화했고 그 사이 미국과 비미국 지역의 통화정책 모멘텀도 축소하기 시작했다"고 설명했다.
이어 "달러에 대한 선호와 미국 증시 우위를 급격히 흔들면서 2022년은 비미국 지역의 우위로 끝났다"며 "2023년은 미국이 더 거센 추격을 허용하는 한 해가 될 수 있다"고 평가해다.
유럽에 대해선 경기침체 우려를 무색하게 할만큼 기초체력이 견조하다고 평가했다. 신한투자증권에 따르면 유로스탁스50(Eurostoxx50)의 12개월 선행 주당순이익(EPS)은 작년 내내 개선세를 이어왔다.
예년보다 따뜻한 날씨도 에너지 대란을 피하는데 기여했고, 영국과 이탈리아의 정치적 혼란도 가라앉고 있다.
김 연구원은 "작년 내내 펀더멘털을 억눌렀던 변수들이 긍정적으로 반전하고 있다"며 유럽의 긍정적 모멘텀은 달러화 약세를 경유해 비미국 지역의 아웃퍼폼을 지속케 할 수 있다"고 전망했다.
중국에 대해선 리오프닝과 부양책으로 경제가 회복할 것으로 전망했다.
비미국 지역이 부상하는 초반에는 강달러 구간에서 기계적 매도세를 겪었던 국가들에 관심을 가지라고 조언했다. 구체적으로는 동아시아 국가, 독일, 이탈리아를 꼽았다.
중반 이후에는 중국과 유럽의 기초체력 반등을 겨냥해 제조업 중심의 낮은 밸류에이션 평가를 받고 있는 한국, 독일, 브라질 등을 관심을 가지라고 제안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