11월 판매량 65만5419대...수출이 실적 견인

완성차 업계 모두 호실적... 한국지엠 115.4% ↑

현지 주문 많아…대기수요 밀려 판매 이어질듯

현대자동차 울산공장 수출선적부두 옆 야적장에 완성차들이 대기하고 있다. [연합]
현대자동차 울산공장 수출선적부두 옆 야적장에 완성차들이 대기하고 있다. [연합]

[헤럴드경제=김성우 기자] 글로벌 경기 둔화와 에너지 가격 상승으로 11월 수출 실적이 전달에 이어 2개월 연속 마이너스를 기록했지만, 자동차 분야는 수출 실적이 개선됐다. 밀려있던 현지 수요를 해소하기 위해 각국의 판매처들이 국내에 차량 주문을 많이 요구하고 있어 전망도 긍정적이다.

2일 자동차 업계에 따르면 11월 5대 완성차 브랜드의 국내외 총판매량은 65만5419대(13.8% 증가)였다. 이 가운데 국내 판매량은 12만7157대로 전년(12만3136대)보다 3.27% 증가했지만, 해외 판매량은 16.7% 늘어난 52만8262대로 집계됐다.

한국지엠은 지난달 해외 판매량이 전년 동월 대비 무려 115.4%나 늘었다. 같은 기간 기아차는 15.4%, 현대차는 13.8%, 쌍용차는 94.3%, 르노삼성은 0.3% 각각 해외 판매량이 늘었다. 르노삼성을 제외하고 5대 완성차 브랜드 중 4곳이 두 자릿수 이상의 해외 판매량 성장세를 보였다.

반도체 수급 불안정으로 막혀있던 생산이 일부 정상황된 것이 실적 개선의 원인으로 꼽힌다. 자동차 업계 관계자는 “월별·분기별로 발표하는 자동차 해외 판매 실적은 ‘해외 선적을 얼마나 했느냐’ 자료를 활용해 수치를 발표한다”면서 “차량용 반도체 공급이 늘면서 기존에 밀려있던 해외 수요에 따른 물량 발주가 늘어난 것이 호실적의 원인으로 보인다”고 설명했다.

해외에서 인기를 끈 일부 차종이 5대 완성차 업계 수출을 견인하기도 했다. 세자릿수 판매량을 기록한 한국지엠은 ‘쉐보레 트레일블레이저’의 판매가 실적에 큰 영향을 미쳤다. 동일한 차량 플랫폼을 공유하는 ‘뷰익 앙코르 GX’와 함께 11월 한 달간 해외에서 총 1만6369대 차량 판매가 이뤄졌다. 이는 전년 동월 대비 185.2% 증가한 실적이다.

한국지엠 관계자는 “미국 시장에서 ‘소형스포츠유틸리티차량(SUV)’ 트레일블레이저의 수요가 폭증하고 있는 상황”이라면서 “지엠은 미국 현지에서 픽업트럭과 대형 SUV를 많이 판매하는데, 한국에서 만든 트레일블레이저가 SUV 라인업에 들어가면서 현지에서 주목받고 있다”고 말했다. 이어 “내년에 소형SUV 라인업이 추가되면 지금 밀린 주문에 더해져 실적이 더 개선될 것”이라고 기대했다.

현대차와 기아는 SUV 판매량에서 웃었다. 기아차의 경우 ‘스포티지’가 3만3573대 팔리며 해외 최다 판매 모델이 됐고, ‘셀토스’도 2만4498 대 판매됐다. 현대차 관계자는 “스포티지와 투싼, 소렌토, 산타페 등 SUV 제품이 해외에서 많이 팔린 것이 11월 수출실적 개선 요인”이라며 “해외 주문이 밀려있어 판매량이 계속 증가할 것”이라고 했다.

한편 우리 경제의 11월 수출 실적 전반은 악화하는 모습을 보였다. 11월 수출은 전년 동월 대비 14.0% 감소한 519억1000만 달러로 집계됐다. 지난 10월 전체 수출액이 전년 동월 대비 5.7% 줄어든 데 이어 2개월 연속 마이너스를 기록한 것이다. 코로나19 대유행 초기시점이던 2020년 3∼8월 이후 처음으로 2개월 연속 마이너스다.

산업통상자원부 관계자는 “러시아·우크라이나 전쟁 장기화로 인한 에너지 가격 상승, 주요국 통화 긴축에 따른 글로벌 경기 둔화 등이 복합적으로 영향을 미쳤다”면서 “수출 증가세 둔화와 무역 적자는 제조 기반 수출 강국에서 최근에 나타나고 있는 현상”이라고 봤다.


zzz@heraldcorp.com