청계천 자율주행버스 타보니
스마트폰 앱으로 셔틀 호출 탑승
신호 잘지키고 과속도 없지만
도로 돌발상황서 급정거 많아
주행할수록 데이터 기술 고도화
“아직은 초보 운전자의 차를 타는 느낌이지만, 새로운 대중교통이라는 확신이 듭니다.”
서울시에서 청계천에 선보인 첫 자율주행버스를 탄 김 모(30)씨는 기대감과 아쉬움을 동시에 표현했다. 지난 25일부터 시민을 태우기 시작한 자율주행버스는 서울 청계천 일대 ▷청계광장 ▷세운상가 ▷청계광장을 총 3.4㎞구간을 운행하고 있다.
버스를 이용하려면 서울 자율주행 스마트폴 어플리케이션(앱) ‘TAP!’을 설치해 회원가입 후 결제카드를 등록한 뒤 자율주행버스를 호출해야 한다. 버스가 일정 거리 구간 이내에 들어오면 차량을 부름과 동시에 원하는 자리를 지정할 수 있고, 탑승시간과 도착 예정시간이 앱에 표시된다. 스마트폰 사용이 어려운 시민을 위해 당분간 자율주행버스 정류장에는 관계자가 대신 예약을 해주고 있다.
자율주행버스는 8인승으로 세이프 드라이버(비상을 대비하는 안전 운전자)를 제외하고 최대 7명까지 탈 수 있으며, 카메라 12대·레이더 6대가 실시간으로 주변을 인식하며 달린다. 다만 일부 구간 중에는 공사 구역이 있어 세이프티 드라이버가 직접 운전대를 잡고 운행하고 있다. 자율주행버스 운행 시간은 평일 기준 오전 9시30분부터 오후 4시까지며, 점심때인 낮 12시부터 오후 1시30분까지는 운행을 중단한다. 주말인 토요일은 오전 9시 30분부터 오후 1시30분까지 점심시간 없이 운행한다.
자율주행버스의 외관은 청계천이 관광지라는 점을 적극적으로 활용했다. 천장에는 파노라마 루프를 설치하고, 유리창은 승객의 허리까지 오도록 크게 만들었다. 각 좌석에는 스크린과 충전용 USB 포트가 장착됐으며, 안전벨트 자동인식, 승객 끼임 자동방지 등의 기능도 갖췄다.
레벨4 정도의 자율주행 기술을 탑재한 자율주행버스는 “신호도 잘 지키고 과속도 하지 않지만 도로에서는 돌발상황이 발생하고는 합니다. 저와 세이프티 드라이버는 승객의 안전과 더 나은 서비스를 위해 최선의 대응을 하고 있습니다”라는 안내음성과 함께 출발했다. 다만 도로 폭이 좁고 변수가 많은 청계천 일대 특성상 급정거를 하는 경우가 많았다. 탑승했던 김 모씨는 “급정거 할 때마다 놀란 가슴을 쓸어내려야 했다”고 말하기도 했다. 청계천 일대에는 무단횡단하는 시민, 짐수레, 오토바이, 갓길에 댄 차 등 변수가 많은 장소다.
운영사인 포티투닷은 복잡한 도로 환경에서 지속적으로 운행을 계속 할수록 자율주행 기술이 고도화된다고 강조했다. 포티투닷 관계자는 “스스로 학습하는 자율주행버스기 때문에 몇달 후 주행능력이 훨씬 더 좋아질 것”이라고 밝혔다.
시민은 자율주행버스에 대한 기대감을 드러내며 만족감을 드러내기도 했다. 27일 자율주행버스를 이용했다는 한 시민은 “느릴 것이라 생각했는데 속도도 꽤 빨랐고, 미래차를 탄 듯해 신기했다”며 “탑승하기 힘들 줄 알았는데 관계자들이 잘 도와주는 점도 합격점”이라고 말했다.
앞서 24일 서울시는 청계광장에서 ‘청계천 자율주행버스 운행 선포식’을 열고 오세훈 시장과 송창현 현대자동차 사장 등이 참석한 가운데 탑승 행사를 진행한 바 있다. 시는 다음달 12일부터는 1대를 추가해 총 3대가 20분 간격으로 순환한다. 또 안전검증을 거쳐 내년 상반기까지 청계 5가까지 운행 구간을 연장한다는 계획이다. 김용재 기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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