최선희, 유엔 안보리 ICBM 논의 앞서 담화

“미 백악관이나 국무성 일원 아닌가 착각”

최선희 외무상은 21일 담화를 통해 북한의 ICBM 시험발사를 규탄하면서 추가 도발 중단을 촉구한 안토니우 구테흐스 유엔 사무총장을 비판했다. 지난 2019년 김정은 국무위원장과 러시아를 방문한 최 외무상. [연합]
최선희 외무상은 21일 담화를 통해 북한의 ICBM 시험발사를 규탄하면서 추가 도발 중단을 촉구한 안토니우 구테흐스 유엔 사무총장을 비판했다. 지난 2019년 김정은 국무위원장과 러시아를 방문한 최 외무상. [연합]

[헤럴드경제=신대원 기자] 한미일 확장억제력 강화에 반발하면서 대륙간탄도미사일(ICBM) 발사에 앞서 맹렬한 군사적 대응을 언급했던 최선희 북한 외무상이 이번엔 안토니우 구테흐스 유엔 사무총장을 맹비난하고 나섰다.

최 외무상은 21일 조선중앙통신을 통해 공개한 담화에서 구테흐스 사무총장이 북한의 ICBM 시험발사를 규탄한 것과 관련 “유엔 사무총장이 유엔헌장의 목적과 원칙 그리고 모든 문제에서 공정성과 객관성, 형평성을 견지해야 하는 본연의 사명을 망각하고 형편없는 한심한 태도를 취하고 있는 데 대해 강한 유감을 표한다”고 밝혔다.

이어 “유엔 사무총장이 미국의 엄중한 군사적 위협에 대처한 우리의 합법적이고 정당한 자위권 행사를 또다시 ‘도발’이라고 걸고들었다”며 “유엔 사무총장이 미 백악관이나 국무성의 일원이 아닌가 착각할 때가 많다”고 비아냥댔다.

최 외무상은 최근 북한의 군사 도발의 책임을 미국에 돌리면서 유엔 사무총장이 제 역할을 하지 못하고 있다는 식으로 비난하기도 했다.

그는 “우리는 미국과 추종세력들의 위험한 대조선(대북) 군사공조 움직임 때문에 초래된 조선반도(한반도)와 지역의 우려스러운 안보환경 속에서 우리가 불가피하게 자체방위를 위한 필수적 행동조치를 취할 수밖에 없었다는 데 대해 명백히 했다”며 “미국이 재앙적 후과를 원치 않는다면 경거망동하지 말아야 한다는 분명한 신호를 보냈다”고 주장했다.

이어 “그럼에도 불구하고 유엔 사무총장이 도발을 걸어온 미국이 아니라 거꾸로 우리에게 도발 감투를 씌운데 대해 나는 아연함과 개탄스러움을 금할 수 없다”면서 “미국을 괴수로 하는 추종세력들이 우리의 불가침적인 주권행사를 유엔 안전보장이사회에 끌고 가 우리를 압박하려고 획책하는데 대해 묵인한 것 자체가 유엔 사무총장이 미국의 허수아비라는 것을 부인할 수없이 증명해주고 있다”고 비난했다.

또 “나는 조선민주주의인민공화국이 명백한 대응 방향을 가지고 미국과 유엔 안보리의 움직임을 지켜보고 있다는 것을 상기시키는 바이다”고 덧붙였다.

앞서 구테흐스 사무총장은 지난 18일 성명을 통해 북한의 ICBM ‘화성포-17형’ 발사와 관련 “강력히 규탄한다”며 “북한에 즉각 추가 도발 행위를 그만둘 것을 다시 한번 촉구한다”고 밝힌 바 있다.

유엔 안보리는 21일(현지시간) 북한의 ICBM 도발 대응책을 논의하기 위한 공개회의를 개최하며 한국은 이해당사국으로 참여할 예정이다.


shindw@heraldcorp.com