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헤럴드경제=나은정 기자] 경기 광명에서 아내와 10대인 두 아들을 살해한 혐의를 받는 40대 가장이 검찰에 넘겨졌다.
경기 광명경찰서는 살인 혐의로 구속한 피의자 A씨를 1일 오후 수원지검 안산지청에 송치했다.
A씨는 지난달 25일 오후 8시 10분∼8시 20분 사이 자택인 광명시 한 아파트에서 40대 아내 B씨와 아들인 중학생 C군, 초등학생 D군을 흉기와 둔기로 살해한 혐의를 받고 있다.
그는 사건 당일 협의이혼 서류 제출을 앞두고 큰아들이 '아빠와 살고 싶지 않다'고 말하는 데 격분해 흉기를 휘둘렀고, 이를 감싸던 아내와 범행 장면을 목격한 작은아들까지 차례로 살해한 것으로 전해졌다.
범행 이후에는 CCTV 사각지대를 이용해 밖으로 나가 범행도구와 옷가지를 버리고, 인근 PC방에서 2시간가량 머물다 오후 11시 30분께 귀가해 "외출 후 돌아오니 가족들이 죽어있었다"며 119에 신고했다.
경찰은 주변 수색 및 CCTV 분석을 통해 아파트 인근에서 범행도구를 발견했으며, 이를 토대로 추궁한 끝에 A씨로부터 자백을 받아냈다.
경찰 조사에서 그는 지병으로 1년여 전 회사를 퇴직한 뒤 아내와 경제적 문제로 다퉈왔다며 "범행은 사흘 전부터 계획했다"고 진술했다.
A씨는 지난달 27일 구속 전 피의자 심문(영장실질심사)을 받기 위해 수원지법 안산지원에 출석하면서 취재진에게 "저는 8년 전에 기억을 잃었고, 이번에 코로나에 걸려 8년 만에 기억을 찾았다"며 "(범행 전) 약 20일 정도 사이에 지난 8년간 어떤 일이 있었는지 나름대로 조사해봤는데, 어머니는 버려졌고, 저(에게)는 ATM 기계처럼 일만 시키고, 조금씩 울화가 차서 그런 거 같다"고 횡설수설하며 책임을 피해자에게 돌리는 발언을 하기도 했다.
이튿날 구속 영장이 발부된 A씨는 현재까지 별다른 진술 변화가 없었던 것으로 알려졌다. 경찰은 모든 조사를 마치고 시흥경찰서 유치장에 있던 A씨를 검찰청으로 이송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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