205일만에 물러나는 남궁훈

주가·신뢰 회복 내세웠지만

15일 서비스 중단사태 책임

대국민 사과와 함께 쓸쓸한 퇴장

남궁훈 카카오 각자 대표가 19일 전격 사퇴를 발표했다.
남궁훈 카카오 각자 대표가 19일 전격 사퇴를 발표했다.

카카오를 이끌던 남궁훈 카카오 각자 대표가 ‘먹통 사태’에 책임을 지고 결국 물러난다. 지난 3월 취임 이후 205일만이다.

19일 남궁훈·홍은택 카카오 각자 대표는 SK㈜C&C 판교 데이터센터 화재로 인한 카카오 서비스 중단 사태 관련해 대국민 사과와 남궁 대표의 사퇴를 밝혔다. 사태 발생 나흘만이다. 지난 15일 데이터 센터 화재로 전원 공급이 차단되면서 카카오톡을 비롯해 카카오페이, 카카오T 등 관련 서비스 대부분이 중단됐다.

일차적인 원인은 SK㈜C&C 판교 데이터센터 화재였지만 데이터센터 재난 대응책이 미흡했다는 비판에 ‘카카오 책임론’이 부상했다. 국내 대표 IT 기업으로서 신뢰도에 큰 타격을 입자 대표 사퇴라는 벼랑 끝 승부수를 던졌다. 홍은택 각자 대표는 비상대책위원회를 꾸리고 데이터센터 사고에 따른 서비스 복구, 보상, 대비책을 지속 논의할 예정이다. 비상대책위원회는 원인조사소위 , 재난대책소위, 보상대책소위 등 3개 분과로 구성된다.

남궁 대표는 지난 3월 대표 이사에 취임했다. 신임 대표로 내정됐던 류영준 전 카카오페이 대표이사가 주식 ‘먹튀’ 논란으로 사퇴한 뒤 신뢰 회복과 주가 부양이라는 무거운 과제를 안고 대표 자리에 올랐다. 책임 경영을 위해 최저 임금만 받고 일했다. 비욘드 코리아, 비욘드 모바일 전략을 새롭게 제시하며 메타버스·블록체인 등 신사업 발굴과 글로벌 진출에도 힘썼다. 카카오톡 프로필 영역 개편, 오픈채팅 수익화 등 카카오톡 개편과 톡비즈 매출 성장에 주력하겠다는 계획도 세웠다. 하지만 주가 추락, 카카오모빌리티 매각 논란 등 연이은 악재가 터졌다. 결국 이번 먹통 사태에 대표 자리에서 물러나게 됐다.

한편 먹통 사태의 일차 원인이였던 SK㈜ C&C도 재차 사과했다. 박성하 SK㈜ C&C 대표는 “판교 데이터센터 화재로 인해 그간 불편을 겪으신 국민들께 다시 한번 사과 말씀드리며 이후에도 전원공급 상황을 밀착 지원해 추가적인 불편을 끼치지 않도록 최선을 다하겠다”며 “앞으로도 유사한 사고가 재발되지 않도록 모든 역량을 집중하겠다”고 말했다.

이번 먹통 사태는 카카오 메인 서버가 있는 경기 성남시 분당구 SK㈜ C&C 판교 데이터센터 화재로 전원이 차단되면서 발생했다. 통상 대형 IT 업체는 여러 데이터센터에 서버를 분산하고, 만약을 대비해 실시간 데이터 백업과 시스템 가동이 가능하도록 체계를 갖추고 있다. 카카오 역시 이중화 시스템을 갖추고 있었다는 입장이지만 실제는 별다른 효과가 없었다. 현재 판교 서버 3만 2000대 중 3만 1000개가 복구된 상태다.

박지영 기자


park.jiyeong@heraldcorp.com