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테크니컬 기타의 교과서’ 알 디 메올라

피아졸라부터 존 레논, 폴 메카트니에서 칙 코리아까지.... 10년 만에 한국을 찾은 세계적인 재즈 기타리스트 알 디 메올라의 무대는 마법 같은 시간의 연속이었다.

최근 LG아트센터 서울에서 열린 공연을 통해 한국팬들과 만난 알 디 메올라는 서면 인터뷰를 통해 “한국은 방문할 때마다 열기가 대단하다”며 “늘 방문하길 고대하는 곳”이라고 말했다.

알 디 메올라(68)를 부르는 별칭이 많다. 그는 열아홉 살에 칙 코리아의 밴드 ‘리턴 투 포에버’에서 음악 활동을 시작한 ‘기타 천재’다. ‘살아있는 기타 전설’이자, ‘테크니컬 기타의 교과서’로 불리기도 한다. 알 디 메올라가 1980년 파코 데 루치아, 존 맥러플린과 함께 한 공연은 지금도 회자되고 있다. 당시를 떠올리며 알 디 메올라는 “북미의 청중들과 세계의 많은 관객들에게 그것을 소개한 것은 매우 현명한 결정이었다”며 “존 맥러플린과 팀을 이룬 것은 어린시절 유명세를 안겨준 전환점”이라고 돌아봤다.

완벽한 테크닉과 속주, 음악을 가지고 노는 변주는 알 디 메올라 음악의 중요한 특징이다. 그는 ‘기타 플레이어 매거진’에서 최고의 재즈 기타리스트로 11회나 선정됐고, 무수히 많은 ‘기타 키즈’를 탄생시켰다. 알 디 메올라는 그러나 ‘좋은 연주’는 손의 테크닉이 아닌, “내면의 감정을 표현하는 연주”라고 했다.

“어떤 악기를 연주하든 사람들과 악기로 소통할 수 있어야 해요. 사람들은 말로 표현하는 것보다 더 깊이 내면의 감정을 표현하는 연주에 빠질 거예요. 기타 연주의 아름다움은 여기에서 나와요.”

지금까지 발매한 음반만 해도 30여장. 그는 재즈는 물론 록, 월드뮤직, 클래식까지 아우르는 ‘장르의 마술사’다. 지금도 변화와 도전 앞에선 주저함이 없다. 알 디 메올라는 “내 작곡은 수십 년 동안 진화해 왔다”며 “코로나 시대가 시작된 2020년부턴 새로운 전기를 맞았다”고 봤다. 2020년엔 비틀스를 재해석한 ‘어크로스 더 유니버스(Across the Universe)’를 발표했다.

그는 “지난 2년 동안 아무런 방해 없이 작곡에 전념할 수 있었다”며 “지금 하고 있는 음악이 새로운 음악, 특히 다음 음반에 더 많은 교향악적, 관현악적 요소를 포함할 거라고 생각한다. 점점 더 많은 악기 색깔의 팔레트로 이동하고 있다”고 말했다.

“전 평생을 그렇게 해왔어요. 열정이 매우 깊었던 것 같아요. 제가 일곱 살쯤이었나. 치명적인 사고를 당하고, 목숨을 앗아갈 뻔한 순간에서 회복됐어요. 그 때 기타를 치고 싶다는 강렬한 충동을 느꼈어요. 다양한 경험을 통해, 기타를 다른 차원으로 끌어올릴 수 있는 영감을 주는 순간들을 만났어요. 제겐 음악이 전부예요. 그러니 연주할 수 있는 제 능력은 중요해요. 그것이 제 남은 인생의 전부를 차지하고 있어요.”

고승희 기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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