그룹 ‘방탄소년단’이 맏형 진을 시작으로 모두 입대한다. BTS의 소속사인 하이브 산하 빅히트뮤직은 지난 17일 방탄소년단의 병역 의무 이행계획에 대한 입장을 밝혔다. 빅히트 뮤직은 “방탄소년단은 각 멤버의 병역 이행계획에 맞춰 당분간 개별활동에 집중한다. 멤버 진은 오늘, 10월 말 입영 연기 취소를 신청하고 이후 병무청의 입영 관련 절차를 따르게 된다”면서 “다른 멤버도 순차적으로 병역을 이행할 것”이라고 밝히고 하이브는 이를 공시했다.
미국 경제전문지 포천은 방탄소년단의 입대로 한국이 해마다 수십억달러를 벌 기회를 놓치게 됐다고 보도했지만 방탄소년단의 순차적 입대 발표로 불확실성이 해소되면서 하이브 주가는 상승세로 이어지고 있다. 방탄소년단은 자체적으로 한 번도 군대를 면제해달라는 의사를 밝힌 적이 없다. 그들은 대중문화가 스포츠와 클래식 예술 분야에 비해 불이익을 받는다는 사실을 얘기한 적도 없다. 그래서 입대 결정 사실까지 밝혀야 했던 것이다. 2030 세계박람회 유치 지원을 위한 부산콘서트가 마무리되자마자 발표했는데 그 시점을 잘 잡은 것으로 보인다.
과거 엔터테인먼트기업의 주가 전망이 그리 밝지 못했던 이유는 히트한 콘텐츠를 이어나가기 어려워서다. 스타를 보유한 팀이 해체하게 되면 바로 대체재가 나오기 힘들 것이라는 예측에 기반하고 있다. 하지만 하이브는 다르다. 방탄소년단의 개별활동은 2023년 상반기까지 진행되며, 2025년쯤 완전체로 활동이 재개된다. 공백이 거의 없다. 입대 안 한 멤버들의 유닛활동도 가능하다.
최근 블랙핑크가 22개월 만에 컴백해 YG 주가가 상승한 것을 보면 방탄소년단의 입대로 인한 공백은 그리 크지 않음을 예상할 수 있다. 심지어 군대에 가 있는 멤버 1~2명을 뺀 상태에서 월드투어도 가능할 것이라고 보는 사람도 있다. 뿐만 아니라 하이브는 멀티레이블 체제다. 방탄소년단 한 팀에만 의존하지 않는다. 9개의 레이블이 독립적인 권한을 기반으로 다양한 음악과 콘텐츠를 만들고 있다. 데뷔하자마자 폭발적인 아이콘적 파워를 보여준 뉴진스와 세븐틴, 투모로우바이투게더, 엔하이픈, 르세라핌, 지코, 프로미스나인, 저스틴 비버, 아리아나 그란데 등의 글로벌 아티스트 라인업을 구축하고 있다.
하이브는 이 같은 멀티레이블 체제의 자신감을 담아, 방탄소년단의 병역 이행기간에도 지속적인 성장세를 구가할 수 있다는 내용을 담은 주주서한을 발송했다.
멀티레이블 전략의 성과는 이미 상당 부분 가시화됐다. 지난 3년간 방탄소년단을 제외한 하이브 레이블즈 아티스트들의 매출이 연평균 3배 이상 성장했다.
또한 올해 하이브의 연결매출에서 방탄소년단을 제외한 하이브 레이블즈 아티스트들이 차지하는 비중은 35~40%에 달할 것으로 예상된다. 하이브가 2023년에는 한국과 일본, 미국에서 4개팀 이상의 신인을 데뷔시켜 글로벌 음악시장에서의 영향력을 강화시킨다는 청사진도 마련해 놓았다.
그동안 방탄소년단을 크라잉넛처럼 멤버들을 동시에 입대하게 해 독도에서 근무하게 하자는 아이디어도 나왔고, 멤버 1~2명이 입대한 상황에서 5명 정도로 계속 활동을 이어가게 하자는 말도 나왔다.
어쨌든 하이브는 방탄소년단의 병역 이행계획 발표를 계기로 불확실성을 해소할 수 있게 됐다. 불확실성이 제거됨과 동시에 그간 수립해 놓은 중장기 계획들을 단계적으로 실현해 시장의 우려를 해소해 나간다는 방침이다. 동시에 방탄소년단은 비 온 뒤에 땅이 굳어지듯, ‘아미’들과 더욱 견고한 소통을 이어나갈 전망이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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