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헤럴드경제=강승연 기자] 미국 뉴욕에서 흑인 용의자를 체포하면서 목을 졸라 사망에 이르게 한 백인 경관에게 불기소 결정이 내려진 데 대해 시민들이 분노하고 있다.

뉴욕 대배심이 이같이 결정한 3일(현지시간) 시민들은 거리로 쏟아져 나와 반대 시위를 벌이고 있다고 CNN 방송은 전했다.

지난 7월 담배 불법 판매 혐의로 체포되는 과정에서 백인 경관 대니얼 판탈레오에 목조르기를 당해 사망한 흑인 에릭 가너의 사건이 미주리주 퍼거슨에서 발생한 백인 경찰에 의한 흑인 청년 총격 사망사건과 유사해 분노가 더욱 확산되는 분위기다.

가너의 부인인 에스와는 “이 싸움은 끝나지 않았다. 이제 시작일 뿐이다”라면서 “남편을 위해 정의를 찾기로 결심했다”고 밝혔다.

그러면서 “그는 크리스마스와 추수감사절을 함께 보냈어야 했는데 이제 그럴 수 없게 됐다”면서 “경찰이 잘못을 저질렀기 때문”이라고 주장했다.

뉴욕 대배심의 결정에 반대하는 시민들은 맨해튼 곳곳에 나와 시위를 벌이고 있다. 록펠러센터의 크리스마스 트리 점등 행사 근처에 집결한 시민들은 타임스퀘어, 유니언스퀘어 등지로 평화 가두행진을 하는 중이다.

이들은 가너가 경찰 체포 과정에서 “숨쉴 수 없다”고 호소한 걸 빗대 “숨을 쉴 수 없다”고 외치며 행진하고 있다. “인종차별적 경찰은 사라져야 한다” “정의와 평화는 사라졌다” 등의 구호도 반복되고 있다.

3일 밤 시위 인파가 몰리면서 컬럼버스서클 등지는 한때 출입이 금지되기도 했다.

그 외에도 워싱턴DC, 오클랜드 등 다른 도시에서도 대배심 반대 시위가 이뤄지고 있다고 CNN은 전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