시설 확대 불가피한데 주민 반발

주민설명회 ‘백지화 요구’에 무산

서울 쓰레기 처리 문제가 시작부터 난항을 겪고 있다. 기존 소각장 시설을 확대하는 방안은 해당 지역 주민의 거센 반발에 직면했고, 매립 역시 2025년 전까지 대안을 찾는 것이 사실상 불가능한 상황이다.

서울시는 18일 마포구 광역자원회수시설 입지 선정 과정에 대한 주민설명회를 열었지만 반대 주민의 시위로 무산됐다. 경찰 추산 500여 명의 반대측 집회 인원이 몰려, 물리력으로 행사장을 점거하고 시위를 이어가면서 서울시 관계자와 주민설명회에 참석 예정이었던 주민이 퇴장했다.

2026년부터 수도권매립지 이용이 불가능해질 수 있는 상황에서, 유일한 해결책인 소각시설 확충 역시 첫 출발조차 하지 못한 셈이다.

이날 설명회 전부터 행사장인 상암동 누리꿈스퀘어 인근은 건립을 반대하는 마포소각장백지화투쟁본부의 집회가 이어졌다. 투쟁본부측은 검정 테이프를 ‘X’자로 붙인 마스크와 ‘NO MORE 1+1 MAPO’라고 적힌 검정색 옷을 맞춰 입고 “소각장 백지화”를 외치며 반대 목소리를 냈다.

마포구에 20년째 거주 중인 장모(56) 씨는 “일방적 설명회는 협의를 진행하고 있다는 서울시의 프레임 씌우기”라며 “사전에 내용을 모두 공개하고 설명회를 하는 게 맞다”고 반대 여론을 대변했다.

주민설명회 시간이 다가오면서 물리적 마찰도 이어졌다. 단상으로 올라가려는 투쟁본부 측과 행사 진행을 준비하던 서울시 관계자 사이 마찰이 생겼다. 이 과정에서 투쟁본부 측은 반대의 의미로 호루라기를 불며 장내 소란도 이어졌다. 주민설명회에 참석하기 위해 자리에 앉아있던 주민은 귀를 막는 등 주민설명회가 정상 진행이 어렵게 되자 서울시 관계자와 참석을 희망했던 주민이 설명회장을 이탈하며 설명회가 무산됐다.

문제는 2026년부터는 인천에 있는 수도권 매립장 사용도 불가능해질 수 있는 상황이다. 서울시와 경기도, 인천시는 2015년 4자 합의를 통해 당초 2016년이던 매립지 사용 기한을 2025년 말까지 연장하면서 대체 매립지를 찾기로 했다. 하지만 대체 매립지 건설은 아직까지도 진척이 없는 상황이다.

반면 서울시에서 나오는 하루 3200t의 쓰레기 중 약 1000t은 여전히 인천 서구에 있는 수도권매립지로 가고 있다. 마포와 강남, 노원, 양천 4곳에 있는 서울시 소각장에서 처리 가능한 쓰레기 양은 하루 2200t 정도에 불과하기 때문이다. 마포에 하루 1000t 규모의 소각장 증설이 이뤄져야만 지금과 같은 수준의 배출 쓰레기를 처리 가능하다는 의미다.

유연식 서울시 기후환경본부장은 설명회가 무산된 후 “오늘 설명 예정이었던 입지선정과정 중 일부 비공개 내용이 공개되면 주민의 이해도 넓어질 것”이라며 “지속적으로 소통의 기회를 갖겠다”고 말했다. 최정호·이영기 기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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