현대자동차그룹 계열 광고사 이노션

저축은행 앱 광고 ‘돈의 향기’로 풀어내

이노션X다올저축은행 ‘머니퍼퓸’ 캠페인 [이노션 제공]
이노션X다올저축은행 ‘머니퍼퓸’ 캠페인 [이노션 제공]

[헤럴드경제=주소현 기자] “어머, 돈 향기래~ 재밌다”, “머니퍼퓸, 이거 뿌리면 부자 되는거야?”

영화 여인의 향기 OST에 프랑스어 나레이션, 어두운 배경에 퍼지는 향수. 어떤 향일지 궁금증을 자아내는 이 ‘머니퍼퓸’ 영상은 향수가 아니라 한 저축은행의 어플리케이션 광고다. 공개된 지 한달 여만에 유튜브에서 조회수 950만회 이상을 기록하며 화제를 모았다.

16일 머니퍼퓸을 기획한 현대자동차그룹 계열 광고사 이노션의 민선정 비즈니스2본부 6팀장에게 ‘부내 나는’ 광고의 뒷얘기를 들어봤다.

민선정 팀장은 “모바일 뱅킹이 급성장하면서 새로운 금융 서비스를 앞세운 어플리케이션 브랜드들이 시장에 속출하고 있다”며 “이미 포화 상태의 금융 어플리케이션 시장에 후발주자로서 소비자들에게 브랜드를 각인시켜야 한다는 과제를 갖고 있었다”고 설명했다. 사실 경쟁사와 기능적 차이점이 크지 않은 데다 쉽고 빠르고 간편하다는 점은 금융사의 어플리케이션의 공통된 속성인 탓이다.

브랜드의 남다름에 주목할 수 있도록 프레임을 달리 할 수 있는 새로운 아이디어를 고민하던 민선정 팀장은 돈의 향기라는 컨셉을 꺼내들었다. 그는 “자산 관리 전문가를 다른 말로 표현하면 돈 냄새를 기가 막히게 잘 알아차리는 ‘부의 감각이 남다른 사람’으로도 얘기할 수 있지 않을까 하는 생각에서 출발했다”고 했다.

돈 냄새가 자칫 노골적으로 비칠 수 있다는 우려는 영상미와 고전 영화의 중량감을 빌린 공감각적 접근으로 조절했다. 민선정 팀장은 “무형의 금융 앱 브랜드가 소비자들이 만져보고 맡아보고 느낄 수 있는 공감각적인 커뮤니케이션을 한다는 것은 광고기획자로서도 새로운 도전이었다”고 설명했다. 그 결과 브랜드 인지도 확보라는 목표는 충분히 달성했다는 게 광고업계 안팎의 평가다.

머니퍼퓸이 관심을 얻었다면 그 다음 단계는 광고를 보고 어플리케이션을 실제 내려받는 행동으로 이어지도록 유도하는 것이었다. 이에 따라 머니퍼퓸도 광고 속 허구로 그치는 게 아니라 실체가 있어야 했다. 민선정 팀장은 국내 대표 향 브랜드와 협업, 실제 지폐를 구성하는 향 성분을 분석해 100㎖ 정품 1850개, 2㎖ 샘플 1만3850개를 생산했다.

이후에는 실제 향수 런칭 공식을 밟았다. 인플루언서들을 초대해 클래스를 열고, 오프라인에서는 브랜드를 경험할 수 있는 팝업 스토어를 운영하는 식이다. 이달 초 4일간 운영한 팝업 스토어에는 약 3만2000명이 방문했고 소셜미디어에도 750건 가량의 머니퍼퓸 관련 콘텐츠가 확산됐다.

민선정 팀장은 “입소문을 타면서 고객사인 저축은행 상담실로 머니퍼퓸을 어디서 구입할 수 있는지 문의도 많이 들어왔다고 한다”며 “현장에서 소비자들의 생생한 반응을 들으며 광고 의도가 제대로 전달됐다는 확신을 얻었다”고 했다.

민선정 이노션 비즈니스2본부 6팀장 [이노션 제공]
민선정 이노션 비즈니스2본부 6팀장 [이노션 제공]

addressh@heraldcorp.com