거리두기 해제 6개월 자영업은...
20대는 힘든 일 싫다고 꺼리고
나이 든 사람은 숙식까지 요구
올 5월 매출 작년比 32% 증가
“인건비 인상·개인시간 보장 등
구인난 해소 위한 조치 필요”
신종 코로나바이러스 감염증(코로나19)에 대한 방역이 완화되면서 식당을 찾는 손님은 점차 늘고 있지만, 자영업자들은 구인난에 허덕이는 것으로 파악됐다. 사회적 거리두기가 해제된 지 6개월이 다 돼가지만 외식업 매출이 증가하는 것과 반대로 가게에서 일할 일손은 부족하다. 일부 자영업자들은 아르바이트생에게 높은 임금과 더불어 숙식까지 제공할 정도로 일손을 모으는 데 박차를 가하고 있지만 이마저도 역부족인 모양새다.
14일 헤럴드경제가 구인구직 사이트 ‘114114’에서 서울 강남구를 중심으로 올해 10월 게시된 외식업 구인 공고를 검색한 결과, 서울 강남구 기준 숙식까지 제공하는 식당은 전체 34건 중 6건(17.6%)으로 확인됐다.
서울 강남구에서 고깃집을 운영하는 A씨는 코로나19가 국내에 상륙하기 이전인 2019년까지만해도 통상 새벽 2시까지 식당을 운영했다. 그러나 코로나19가 풀린 올해 들어선 종업원이 좀처럼 채용되지 않아 오후 11시면 가게 문을 닫는다고 했다. 8명이었던 종업원도 이젠 3명뿐이며, 5명의 아르바이트생으로 식당을 운영하고 있다.
A씨는 “코로나가 풀려 손님은 많아졌지만, 그만큼 주방이나 홀에서 일을 할 종업원들은 좀처럼 채워지지 않고 있다”며 “20대의 경우 일이 힘들어 고깃집 아르바이트를 찾는 경우가 드물고, 그나마 나이가 있으신 분들을 모시려고 해도 숙식까지 제공해야 한다”고 말했다. 그러면서 “함께 일하는 종업원 3명도 화교 출신인 만큼, 중국 동포를 구하려 하지만, 이마저도 코로나19 이후 수요가 많지 않다”고 덧붙였다.
같은 일대에서 양꼬치집을 운영하는 B씨도 “구인이 너무 되지 않아 수도권에서 거주하는 분들을 위해 숙식 제공을 조건으로 내걸고 있다”면서 “(그러나) 이달 2일에 구인 공고를 올렸지만 아직까지 연락이 오지 않고 있다”고 하소연했다.
올해 식당을 찾는 손님이 늘면서 매출액은 급증하는 추세다. 지난 9월 한국농수산식품유통공사에서 발표한 ‘빅데이터를 활용한 외식업 경기 분석’을 살펴보면 올해 5월 말 기준 외식업 매출액은 11조4740억원으로 사회적 거리두기가 해제된 전월 대비 1조2737억원(12.5%) 증가했다. 지난해 5월과 비교했을 땐 2조7602억원(31.7%) 증가했다.
그러나 자영업 종사 인원은 오히려 부족한 실정이다. 통계청 코시스(KOSIS) 직종별 사업체노동력조사 통계를 분석한 결과 올해 상반기 기준 외식산업 근로자 부족 인원수는 7만4361명까지 급증했다. 지난해 상반기 부족 인원이 2만6911명이었던 점과 비교해 2.76배 는 셈이다.
전문가들은 식당업의 노동강도가 다른 직종보다 높은 것을 구인난의 원인으로 지목했다. 코로나19로 국경이 닫히면서 외국인 노동자 공급이 줄어든 것도 이런 현상을 가속화 했다는 지적이다.
이규민 경희대 외식경영학과 교수는 “젊은 층이나 중장년층 모두 식당업보다 노동강도가 비교적 낮은 다른 업종을 찾게 돼 구인난이 발생하는 것”이라며 “카페, 편의점 등 노동강도가 일반 식당들보다 낮은 곳의 직무가 익숙해져서 일자리를 다시 구해도 해당 업종들에 재취업하는 고착화가 발생하고 있다”고 분석했다.
이경희 경희대 외식경영학과 명예교수는 “마진이 적어지더라도 인건비 인상을 고민해야한다”며 “(종업원들이) 개인 시간을 가질 수 있도록 시간표를 재구성하지 않는 이상 업무에 전적으로 매달릴 수 있는 사람을 구하기는 어려울 것”이라고 제언했다.
김영철 기자
yckim6452@heraldcorp.com

