내일 창덕궁 청의정서 애민 벼베기 거행
[헤럴드경제=함영훈 기자] 임금도 봄에 모내기를 하고, 가을에 벼베기를 한다. 조선의 핵심 산업이던 농업을 영위하는 농민의 노고를 통치권자도 경험해보면서, 그들의 마음을 이해해보려는 취지에서 시작된 행사다. 벼가 익어가는 동안 수시로 상태를 챙긴 임금도 많았다. 애민 이벤트였던 것이다.
왕조가 끝나고 현대가 되어도 이 행사는 이어진다. 국민을 섬긴다고 해놓고 섬기지 않는 거짓말 위정자가 오늘날에도 존재하는 가운데, 빗나간 위정자들에게 귀감이 되는 행사다.
문화재청 궁능유적본부 창덕궁관리소(소장 여성희)는 12일 오전 11시 창덕궁 옥류천 청의정(淸漪亭)에서 농촌진흥청 국립식량과학원(원장 서효원)과 함께 옛 임금이 농업을 장려하기 위하여 직접 농사를 실천했던 친경례(親耕禮)의 의미를 되새기는 벼베기 행사를 개최한다.
창덕궁 벼베기 행사는 올해 5월에 청의정 모내기 행사 때 심은 벼를 수확하는 행사로, 종로구 주민들과 일반 관람객, 외국인 관람객들이 함께 하는 벼베기 체험과 풍물놀이와 떡메치기, 쌀로 만든 음식시식회 등 다양한 볼거리와 즐길 거리가 있어 창덕궁의 대표적인 전통문화 행사로 자리매김하여 왔다.
지난해에는 코로나19 확산을 방지하기 위하여 관람객 없이 문화재청과 농촌진흥청 관계자만 모여 휴궁일(월요일)에 간소하게 진행하였으나, 올해는 후원 관람객들과 함께 점차 잊혀져가는 우리 전통 농경문화를 도심 안 궁궐에서 체험할 수 있도록 진행한다.
문화재청 궁능유적본부 창덕궁관리소는 이번 행사가 궁궐 바깥 백성의 수고로움과 순박한 농심(農心)을 헤아리고자 했던 임금의 어진 마음을 현대인들에게 널리 전하는 계기이자, 관람객들에게는 노동과 놀이가 어우러지는 즐겁고 유익한 시간이 되길 기대한다고 밝혔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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