野 김남국 “유병호 문자, 전 정권 표적수사 의혹”

與 김도읍 “법무부 상대 국감…감사원 때 하길”

김남국 고성 항의에…김도읍 “자중하라”

김도읍 위원장이 지난 4일 서울 여의도 국회에서 열린 대법원 등에 대한 법제사법위원회 국정감사에서 의사봉을 두드리고 있다. 이상섭 기자
김도읍 위원장이 지난 4일 서울 여의도 국회에서 열린 대법원 등에 대한 법제사법위원회 국정감사에서 의사봉을 두드리고 있다. 이상섭 기자

[헤럴드경제=신혜원·신현주 기자] 여야는 6일 국회 법제사법위원회 국정감사에서 전날 유병호 감사원 사무총장과 이관섭 대통령실 국정기획수석비서관에게 보낸 문자메시지가 언론에 포착돼 논란이 된 것을 놓고 충돌했다.

김남국 더불어민주당 의원이 이날 오전 국회에서 열린 법무부 및 산하 기관 국정감사에서 의사진행발언을 통해 “어제 유 총장이 이 비서관에게 보낸 문자가 공개됐다”고 언급하자 김도읍 법사위원장은 김 의원의 발언 도중 “법무부를 통해서 자료가 필요한 건가”라고 되물었다.

이에 김 의원은 “맞다. (위원장의 발언으로) 20초가 지났다. 다시 (시간) 살려달라”며 “문자 내용을 보면 감사원이 청와대의 ‘왕수석’ 실세라고 하는 사람에게 해명 보도자료가 나가기도 전에 이 문자를 보낸다는 건 마치 논란에 대해 어떤 조치를 하겠다고 하면서 사전에 대통령실에 업무보고하는 격으로 들린다”고 지적했다.

이어 “처음이 아니라 여러 차례 이런 문자를 주고 받은 것 아닌가라고 의심을 하게 되는 내용”이라며 “감사원은 잘 아시다시피 헌법상 독립된, 정치적 중립을 엄정하게 지켜야 되는 기관임에도 불구하고 해당 문자 내용으로 미루어 볼 때 문제가 되는 전 정권에 대한 표적수사 배후가 있는 것 아니냐는 의심이 들게 한다”고 덧붙였다.

발언 시간이 종료돼 김 의원의 마이크가 꺼지자 김 위원장은 의사진행발언을 신청한 조정훈 시대전환 의원에게 발언권을 부여했다. 이에 김 의원은 “위원장님 들어보지도 않고 판단하면”이라고 목소리를 높여 항의했다.

김 위원장은 “오늘 법무부를 상대로 하는 (국감)”이라며 “지금 말씀 내용이 오늘 국감과 관련이 없다고 판단된다”고 반박했고 김 의원은 재차 “(위원장) 본인 때문에 말을 못했다. 30초를 까먹어서 지금 하려고 했던 거 아닌가”라고 맞대응했다.

김 의원이 거듭 고성을 지르며 회의 진행에 항의하자 김 위원장은 “자중하라”며 “감사원 이야기는 감사원 국감 때 충분히 하길 바란다”고 했다.

앞서 유 총장은 전날 서울 정부청사에서 열린 국무회의에서 이 비서관에게 ‘오늘 또 제대로 해명자료가 나갈 겁니다. 무식한 소리 말라는 취지입니다’라는 내용의 문자메시지를 보내는 모습이 언론 카메라에 포착됐다. 이 메시지는 감사원이 최고의결기구인 감사위원회를 거치지 않고 서해 공무원 피살 사건 감사에 착수했다는 의혹을 제기한 한겨레신문 기사에 대한 언급인 것으로 전해졌다.


hwshin@heraldcorp.com